[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승리가 절실했던 프로야구 SK와이번스가 ‘퀵후크’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이 남았다.
SK는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3-8로 패했다. 내심 시리즈 싹쓸이를 통해 후반기 든든한 동력을 마련하려 했던 SK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내용이었다. 이로써 SK는 2연승의 흐름이 끊기며 48패(34승)째를 당했다.
SK는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두고 승리를 위해 투수들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선발 박민호(2이닝 2실점)를 조기에 교체하며 불펜 총력전을 펼쳤다.
↑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퀵후크는 실패로 돌아갔다. 사진(인천)=한희재 기자 |
몸 상태에 문제가 없던 박민호를 조기에 교체하며 승부를 걸었다. 박민호는 2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으로 다소 흔들리기는 했지만 평상시라면 교체하기에는 너무 이른 투구수 41개를 소화하고 마운드서 내려왔다.
16일 경기 이후 5일간의 올스타브레이크가 있다는 것을 의식한 SK벤치는 0-2로 뒤진 3회 여건욱을 구원으로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여건욱은 3회 홈런과 볼넷, 2루타, 희생플라이 등을 연이어 내주며 2실점을 했다. 이어 4회에도 1사후 정근우에게 좌중간 2루타, 김경언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을 했다. 여건욱의 최종성적은 1⅓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3실점.
미리부터 몸을 풀고 있던 여건욱이었지만 이날 전체적으로 제구가 좋지 않았고, 실투가 자주 나와 장타허용이 많았다. 결과론이지만 여건욱이 필승조에 속하거나 박민호에 비해서 경쟁력이 뚜렷한 투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지난 등판서 데뷔승을 거둔 박민호에게 더 기회를 주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선택이었다.
SK는 이어 등판한 이재영이 2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공세를 막아냈다. 이어 6회 박정권의 추격의 투런포로 3-5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하지만 6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전유수가 7회 2사 후 안타와 볼넷, 3루타등을 연이어 내줘 실점을 하면서 흐름을 한화쪽에 내줬다. 이어 전유수를 구원한 진해수가 3연속 볼넷으로 흔들리자 SK는 신예 허건엽까지 마운드에 올렸다. 허건엽이 추
퀵후크의 실패가 이날 승부의 모든 패인은 아니었다. 1차적인 책임은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의 부진과 빈공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흐름이 중요한 야구라는 스포츠에서 초반 분위기를 빼앗겼다는 점에서 실패한 ‘퀵후크’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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