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2차 엔트리가 발표됐다. 안치홍이 탈락한 가운데 서건창(넥센)-오재원(두산)-정근우(한화) 3명의 2루수 후보만 남았다. 격동의 2루 경쟁은 이제 후보자를 좁혀 점점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KBO)는 1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4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구성과 관련해 2차 기술위원회를 열고 지난 6월 16일 선발했던 60명 예비 엔트리에서 37명으로 줄어든 2차 엔트리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당초 2루 주전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안치홍(KIA)의 탈락이다. 2차 엔트리 후보를 최종 24명의 엔트리로 줄여왔던 전례로 볼 때 이제 2루는 서건창-오재원-정근우 3자 구도가 됐다,
↑ 인천 아시안게임 2루수 최종 승자는 누가 될까. 사진=MK스포츠 DB |
기존 후보들 중 올해 장타력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올렸던 안치홍이 빠진 것은 상징적이다. 이는 후보로 오른 선수단의 구성과도 관련이 있다. 역대와 비교하면 최종 엔트리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 중 테이블세터를 맡을 만한 자원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남은 3명의 후보 중 최소 1명 최대 2명 정도의 후보가 아시안게임의 테이블세터를 맡을 가능성이 매우 유력해졌다. 애초에 장타력도 동반하고 있는 카드를 택했다면 안치홍을 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 결국 기술위원회는 타 포지션 선수들을 통해 장타력을 메우고, 2루 포지션의 선수들로 기동력과, 작전수행능력, 정확도를 보충할 계획으로 보인다.
기술위원회의 선택을 통해 최종 후보자로 유력한 인물을 점쳐볼 수 있다. 3명의 후보자들은 테이블세터 역할을 맡기에 손색이 없다. 정근우는 사정상 소속팀에서 3번을 주로 맡고 있지만 전 소속팀 SK와 역대 대표팀의 테이블세터 역할을 꾸준히 수행했다.
서건창과 오재원은 1,2번 타자에 최적화된 타자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성적과 성장세만 놓고보면 주전은 서건창이 유력해보인다. 서건창은 올해 타율 3할6푼4리로 부문 5위에 올라있으며 최다안타는 125개로 2위 손아섭에 비해서 9개 앞선 1위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산술적으로 200개에 육박한 안타를 때려낼 수 있다. 4~6월 웜간 타율이 3할7푼6리, 7~8월 월간 타율이 3할4푼으로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도루도 32개로 부문 2위에 올라있다. 1번 타자로는 단연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
오재원은 탄탄한 수비력과 내야의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범용성이 강점이다. 타율도 3하4푼1리로 리그에서 정상급의 정확도를 자랑하고 있다. 전통적인 빠른 발과 파이팅 넘치는 에너지도 오재원만의 강점.야구를 영리하게 한다는 평을 받는 선수인만큼 주전이 아니더라도 내야 유틸리티 자원 1순위 후보이기도 하다.
정근우는 사실 예상외의 결정. 안치홍에 비해 성적이 상당히 떨어지지만 기술위원회는 결국 정근우의 경험에 높은 점수를 줬다. 사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타 후보들
누가 됐든 결국 아시안게임 2루수 포지션은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떤 후보가 최종 승자가 돼 한국의 2루를 책임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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