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최후의 주인공은 마리오 괴체(22·독일·바이에른 뮌헨)였다.
'독일 축구 최고의 재능'으로 불려 온 괴체가 독일에 24년만에 월드컵 우승을 선사하는 골로 자신의 진가를 톡톡히 알렸다.
괴체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연장 후반 8분 결승골을 터뜨려 독일을 1990년 이후 통산 4번째 우승으로 이끌었다.
양 팀 모두 골문을 좀처럼 열어젖히지 못한 가운데 전·후반 90분이 다 지나갈 때쯤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이 선택한 괴체 카드가 제대로 적중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후반 43분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와 교체 투입된 괴체는 연장 후반 8분 안드레 쉬얼레(첼시)의 크로스를 받아 절묘한 가슴 트래핑에 이어 왼발 슈팅으로 연결, 골대에 꽂았다.
지난달 22일 가나와의 조별리그 경기에 이어 괴체의 이번 대회 2번째 득점이자 한동안 세계 축구에서 '2인자' 이미지가 굳어진 독일을 마침내 '1인자'로 만드는 결정타였다.
괴체 개인으로서는 천부적인 재능을 갖췄으면서도 '2% 부족하다'는 그간의 평가를 날린 '인생 최고의 골'이었다.
괴체는 타고난 축구 센스와 볼을 다루는 기술, 빠른 슈팅을 모두 갖춘데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어린 시절부터 '만능선수'로 촉망받았다.
9살 때부터 도르트문트 유소년팀에서 성장, 2군을 거쳐 2009년부터는 도르트문트 성인팀에서 뛰며 '전차 군단'의 미래를 이끌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2010-2011시즌부터 중용되면서 도르트문트가 각종 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데 힘을 보탠 그는 이후 리그 최고의 팀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또 한번 주목 받았다.
최대 '라이벌'팀으로 떠나면서 도르트문트 팬들에게는 원망이 대상이 된 그는 뮌헨에서는 도르트문트에서 만큼 완전히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0골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남기면서 월드컵 대표팀에도 무난히 승선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를 포함한 독일의 제로톱이 예상만큼 파괴력을 보이지 못하고 컨디션 난조가 겹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결국 독일은 토너먼트에 들어서는 클로제를 원톱으로 세운 선발진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우승 트로피가 걸린 가장 중요한 순간에 괴체는 '특급 조커'임무를 완수하면서 재능을 증명, 이날의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2010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괴체는 이날 35번째 A매치에서 11번째 골을 역사에 길이 남겼다.
그는 "믿을 수 없는 느낌이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꿈이 이뤄졌다"면서 "우리 팀이 자랑스럽고 브라질에서 일어난 모든 일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뢰브 감독은 "괴체에게
괴체의 결승골과 독일의 우승은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키워내는 유소년 시스템과 자국 리그의 발전을 밑거름 삼은 '새로운 전차 군단'의 전성기가 열렸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