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전성민 기자] 마치 포스트시즌 같았다.
두산 베어스가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불펜으로 쓰는 초강수 끝에 승리했다. 니퍼트 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의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1승 이상의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두산은 한화의 4연승을 저지하며 38승40패가 됐다.
↑ 니퍼트가 12일 마운드에서 멋진투구를 펼쳤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
두산은 6회 마무리 투수 정재훈에 이어 7회 더스틴 니퍼트를 마운드에 올리며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2011년부터 한국 프로야구에서 네 번째 시즌을 뛰고 있는 니퍼트는 개인 통산 세 번째로 중간 투수로 나섰다. 2012년 8월29일 잠실 LG전, 2014년 6월21일 잠실 KIA전에서 불펜 투수로 나선 경험이 있다.
두산 관계자는 “니퍼트는 금일 불펜 피칭이 예정돼 있었다. 불펜 피칭 대신 공 30~40, 2이닝 정도 던질 예정이다”고 전했다. 니퍼트는 팀을 위해 중간 투수로 섰다.
니퍼트는 지난 11일 투수조 미팅을 갖자고 선수들에게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니퍼트는 “최근 상황이 어렵지만 안타를 맞고 졌다고 마운드에서 고개 숙이지 말자. 당당하자. 그리고 동료들을 믿자”는 말을 했다.
니퍼트는 다음날 마운드에서 동료들에게 또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니퍼트의 피칭을 눈부셨다.
니퍼트는 4-3으로 앞선 7회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니퍼트는 바깥쪽 빠른 공으로 정근우를 삼진 아웃, 김경언을 유격수 내야 플라이로 잡아냈다.
한화가 급해졌다. 최진행 타석 때 초구에 도루를 시도했다. 최재훈은 니퍼트의 높은 직구를 2루 송구로
8회 니퍼트는 최진행을 포수 플라이, 피에를 삼진, 고동진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9회에도 니퍼트는 마운드에 올라 2아웃까지 잡아냈고, 아웃 카운트 한 개 남겨 놓고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투수구는 28개. 니퍼트는 최고의 투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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