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최강팀을 가리는 FA컵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약팀이 강팀을 잡는 이변이 해마다 있었지만 올해는 심상치가 않다. 돌풍을 넘어 태풍이다.
1996년 창설한 FA컵은 프로를 위한 잔치였다. 지난해까지 18번의 대회에서 모두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팀들이 정상에 올랐다. 2005년 내셔널리그의 울산 현대미포조선이 결승(준우승)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그게 다였다. 2009년 이후 FA컵 준결승 진출 티켓은 프로의 독차지였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이변이 끊이지 않고 있다. 4부리그 격인 챌린저스리그의 포천시민축구단이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등 32강과 16강에서 이변이 쏟아지고 있다.
↑ 포항은 지난해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FA컵은 프로를 위한 무대였다. 그러나 올해 FA컵은 다르다. 이변이 속출하고 있고, 그 태풍은 점점 세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올해 FA컵에선 예년보다 낯선 풍경이 펼쳐질지 모른다. 영남대처럼 하부리그 팀이 상부리그 팀을 이기면서 K리그 클래식 팀이 거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16강까지 살아남은 K리그 클래식 팀은 7개 팀으로 절반 수준이다.
FA컵 16강은 7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K리그 클래식 팀끼리 맞대결은 울산 현대-전북 현대전, FC 서울-포항 스틸러스전 등 2경기다. 일단 FA컵 8강 두 자리는 예약했다. 하지만 상주 상무, 부산 아이파크, 성남 FC가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내셔널리그 팀을 상대로 반드시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다. 오는 16일 누구든 이변의 희생양이 될지 모른다.
여기에 포천시민축구단은 강릉시청(내셔널리그)과, K리그 챌린지의 강원 FC는 현대미포조선과 8강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선착한 영남대와 함께 1부리그가 아닌 팀이 FA컵 8강 세 자리를 예약했다. K리그 클래식보다 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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