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신촌) 서민교 기자] 심판 폭행 물의를 일으킨 정재근(45) 연세대 감독이 11일 오후 연세대 신촌캠퍼스 스포츠과학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깊은 사죄의 뜻을 표하며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자진사퇴했다.
정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제 발생한 불미스러운 행동에 대한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 농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 나 자신에게도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책임을 지고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 심판에게도 죄송하다. 사태를 책임지고 농구부 감독에서 물러나겠다”고 사퇴 의사를 전했다.
↑ 논란의 중심에 선 정재근 연세대 감독이 11일 오후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심판 폭행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재근 감독이 참석해 사죄의 말을 전했다. 사진(신촌)=곽혜미 기자 |
이날 정 감독은 경기 직후 공식 기자회견을 거부하고 크게 후회하고 깊은 반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대회 도중 나온 초유의 심판 폭행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정 감독은 이날 저녁 자신이 폭행한 해당 심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수차례 잘못을 뉘우치며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정 감독은 “승부에 집착해 경기 내용에 대한 불만이 심판에게 터졌다. 심판에게 정말 잘못했다. 죄송하다”며 “심판과 통화를 하며 내 심정을 전했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고 전했다.
해당 심판도 정 감독의 우발적 행동을 이해하고 흔쾌히 수차례 고개를 숙인 정 감독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감독의 징계는 불가피하다. 연세대 체육운영위원회는 정 감독을 연세대 농구부 감독직에서 직무정지하기로 결정하고 이번 사태의 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앞으로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그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다.
대한농구협회도 오는 1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정 감독의 심판 폭행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기로 했다. 상벌위원회를 통해 나온 결과를 놓고 이사회에서 최종
대한체육회 규정에는 경기장 내의 폭력 행위에 대해 최소 5년간 자격정지를 명시하고 있고, 대한농구협회는 경기장 내의 문란 행위에 대해 2년간 자격정지의 제재를 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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