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사이드암 투수 박민호(22)가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올 시즌 SK의 첫 신인 선발승이라는 의미있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박민호는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시즌 3번째로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팀의 9-3 승리를 견인했다. 이로써 박민호는 입단 첫 해인 올해 5경기(선발 3경기)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총 투구수는 79개였다.
의미가 큰 역투이자 승리였다. 이날 박민호는 1회 선두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힘들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6회 2사까지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첫 승을 달성했다. 스프링캠프 최고의 기대주에서 단숨에 SK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거듭난 호투였다.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사이드암 투수 박민호가 의미 있는 데뷔승리를 거뒀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SK는 올해 이창욱, 김대유, 이상백, 박민호 4명의 신인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중에서 박민호만 선발로 등판했다.
박민호는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만수 SK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첫 선발 등판에서 많이 긴장했지만 이후 내용들은 좋았다. 팔 각도를 더 낮추면서 제구력과 변화구의 움직임이 더 좋아졌다. 오늘 박민호가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대대로 박민호는 3번째 선발 등판에서 감격적인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박민호는 1회초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6구 승부 끝에 던진 낮은 114km 커브가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돼 첫 실점을 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후속 이대형을 투수 땅볼, 이범호를 삼진, 나지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1회를 마쳤다.
2회에도 1사 후 이종환에게 2루수 박계현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는 안타를 맞았다. 후속 김주형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이후 이성우와 박민우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2사 만루에 몰렸다. 이후 김주찬에게 적시타를 맞아 2실점째를 했다. 하자만 이대형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1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안정을 찾은 박민호는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점점 안정을 찾아갔다. 3회 이범호를 유격수 땅볼, 이어 나지완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후속타자 안치홍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이종환을 2루수 땅볼로 솎아냈다.
4회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로 마쳤다. 선두타자 김주형을 3루수 직선타, 이성우를 2루 땅볼, 강한울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깔끔하게 마쳤다.
박민호는 5회 선두타자 김주찬을 3루 땅볼로 속아내며 앞선 타석의 설욕도 했다. 이어 이대형과 이범호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연속 삼자범퇴이닝을 만들었다.
6회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박민호는 선두타자 나지완을 2루수 뜬공, 안치홍을 3루 땅볼로 잡아내며 별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마치는 듯 했다. 하지만 이종환에게 2루타를 맞은데 이어 김주형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줘 2사 1,2루를 허용했다. 결국 SK의 이만수 감독은 마운드에 직접 올라와 박민호를 전유수와 교체했다. 전유수는 대타 김다원
선수단 막내의 첫 승과 팀의 승리를 위해 SK 선수들도 힘을 냈다. 타자들은 일찌감치 점수를 뽑아 리드를 가져온 이후 6회 1점, 7회 1점, 8회 2점씩을 추가했다. 박민호에 이어 등판한 구원진도 3⅓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깔끔한 승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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