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경기를 뛴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KIA 투수 최영필 선수가 프로야구 최초로 그 꿈을 실현하려고 하루하루 자신과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공 하나하나 온 힘을 다해 던지는 노장 투수.
그 모습을 보며 온 마음으로 힘을 불어넣는 아들.
그들의 꿈은 내년 프로에서 함께 뛰는 겁니다.
최영필이 KIA와 재계약하고 제물포고 3학년인 종현 군이 프로 지명을 받으면 한국 최초로 부자 선수가 됩니다.
마흔한 살의 최영필은 그 꿈을 위해 지난해 SK의 코치 제의를 뿌리치고 나와 신고선수로 KIA에 입단하는 가시밭길을 걸었습니다.
아들 종현 군은 팔꿈치 부상을 딛고 고교 주말리그 3경기에 등판해 방어율 0을 기록하며 프로 진출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6월 한 달간 3승 4홀드를 올리며 KIA 불펜의 핵으로 자리 잡은 최영필은 MBN 월간 MVP 수상의 기쁨을 아들과 함께했습니다.
▶ 인터뷰 : 최영필 / KIA 투수
- "종현이가 가지고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으니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조금 더 여유 있게 했으면 좋겠어."
▶ 인터뷰 : 최종현 / 제물포고 3학년
- "지금처럼만 계속 하면 내년, 내후년까지 계속 있지 않을까."
아들의 빛이 되고픈 아버지와 아버지의 힘이 되고픈 아들.
두 사람의 꿈이 간절함으로 무르익어 갑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