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최고 빅카드가 무산됐다. 정성룡(수원)의 결장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 국가대표 ‘No.1’과 ‘No.2’ 골키퍼의 맞대결은 취소됐다.
9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수원-울산전에 정성룡이 빠졌다. 정성룡은 18명의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지난 5일 경남전에 이은 2경기 연속 결장이다. 반면, 김승규(울산)는 지난 6일 성남전에 이어 골둔을 지킨다.
빅카드가 무산되자, 진한 아쉬움을 나타낸 건 조민국 울산 감독이었다. 조민국 감독은 “개인적으로 정성룡과 김승규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런데 수원이 정성룡을 안 뛰게 하니 재미가 없게 됐다. 많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 김승규(오른쪽)가 9일 노동건과 경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정성룡은 이날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
이에 서정원 감독은 태연했다. 그러면서 김승규와 맞대결을 일부러 피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서정원 감독은 “저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다. 축구에 정답은 없다”라며 조민국 감독의 지적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정성룡이 경기에 뛰기엔 아직 무리라고 했다. 브라질월드컵을 마치고 3일의 휴식을 취하고 소속팀에 복귀해 훈련하고 있으나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이다.
서정원 감독은 “김승규와 맞대결이 부담되지 않는다.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했다. 정성룡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나 신범철 골키퍼 코치의 의견도 반영했다.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으나 브라질월드컵 전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하더라. 무엇보다 노동건이 잘 하고 있어 한 템포 쉬게 해주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노동건이 부진
최고 빅카드는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수원과 울산의 다음 대결은 오는 9월 10일이다. 다만 경고 누적 등 출전 정지 징계와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등의 변수가 있어, 2개월 뒤 정성룡과 김승규가 그라운드 위에서 대결을 펼칠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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