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디트로이트) 김재호 특파원] ?T녀진에게 아메리칸리그는 너무나도 낯선 세계였다. 류현진이 인터리그 잔혹사의 또 다른 페이지를 썼다.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 1/3이닝 10피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고, 투구 수는 72개, 평균자책점은 3.65까지 올랐다.
지난 4월 5일 샌프란시스코전(2이닝 8피안타 8실점(6자책) 3볼넷 2탈삼진) 이후 또 한 번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오는 ‘조기 강판’의 수모를 당했다. 시즌 최다 자책점이기도 하다.
↑ 류현진이 디트로이트전에서 역투했지만, 조기 강판을 면치 못했다. 사진(美 디트로이트)= 조미예 특파원 |
류현진은 인터리그, 그중에서도 원정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종종 드러내왔다. 투수가 9번 타자로 나서는 대신 지명타자가 들어오는 아메리칸리그와의 대결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겨울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할 당시에도 “아메리칸리그보다는 내셔널리그를 가라”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시즌 다저스의 세 차례 인터리그 동부 원정에서 모두 마운드에 올랐던 그는 이번 시즌 미네소타, 캔자스시티 원정을 거르고 마지막 디트로이트 원정 마운드에 올랐다. 인터리그 원정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1회 네 타자를 상대로 볼넷 1개만을 내줬을 때도 이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2회 승리의 여신은 그를 외면했다. 그렇게 그는 인터리그 잔혹사의 또 한 페이지를 남겼다. 메이저리거도 사람인 이상 모든 경기에서 잘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특정 환경에서 약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 류현진 역대 인터리그 경기 기록
2013년 4월 21일 vs 볼티모어(원정) 6이닝 8피안타 2볼넷 6탈삼진 5실점 ND
2013년 5월 29일 vs 엔젤스(홈) 9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승
2013년 6월 20일 vs 양키스(원정) 6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 패
2013년 7월 23일 vs 토론토(원정
2013년 8월 25일 vs 보스턴(홈) 5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4실점 패
2014년 7월 3일 vs 클리블랜드(홈)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 ND
2014년 7월 9일 vs 디트로이트(원정) 2 1/3이닝 10피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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