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인턴기자] ‘잠실아이돌’ 정수빈(23·두산베어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정수빈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종횡무진’ 맹활약했다. 단지 이날 성적 때문이 아니라 2014 시즌 정수빈은 각종 지표에서 한 걸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도루성공률이다. 2013시즌 31차례 도루를 시도해 23번 성공하며 0.741의 성공률을 기록한 정수빈은 이번시즌에는 19차례 시도해 단 한차례 실패해 0.947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1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들 중 성공률 1위다. 정수빈은 “올 시즌 리드폭을 조금 더 넓혔다. 또한 투수의 투구 폼을 좀 더 주의 깊게 보고 있어 스타트 자세가 빨라졌다”며 도루성공률 상승에 대한 답을 했다.
↑ "잠실아이돌" 정수빈이 올 시즌 진 일보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정수빈은 1회초 리오단의 145km 직구를 잡아 당겨 우측담장을 넘기는 선두타자홈런을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가끔 대포도 쏘아 올린다. 최근 5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에서 정수빈은 시즌 4호 홈런을 때려냈다. 자신의 데뷔 첫 선두타자홈런 이기도 했다. 시즌 4홈런은 데뷔 첫 해인 2009년 기록한 3홈런을 넘어서는 한 시즌 최다홈런이다. 한 시즌 최다홈런을 기록했다며 장난스럽게 웃음을 짓던 정수빈은 장타에 욕심이 있냐는 질문에 “사실 홈런에 대해 큰 의미는 없다. 다만 안치던 사람이 쳐서 팀 분위기가 좋아져 그 부분에 있어서는 좋다”며 자신의 기록갱신보다 팀 분위기 상승에 기여 했다는 점에 더 무게를 뒀다.
올 시즌 주로 9번 타순에 많이 배치된 정수빈은 되려 1번 타자로 나설 때 더욱 좋은 모습을 보였다. 9번 타순에서 타율이 0.269에 그친 반면 1번 타자로는 0.389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1번 타순에서 성적이 좋았던 점에 대해 “가끔씩 1번 타순에 배치돼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여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테이블세터자리에 욕심이 없느냐고 묻자 “그런 욕심은 없다 어느 타순에서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부상당한 선수들이 있어 타순이 옮겨지는데 메꿔야 할 자리가 있으면 당연히 그 자리를 메꿔야한다고 생각 한다”고 답해 자신이 편한 타순보다는 팀의 사정을 먼저 생각하는 그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 정수빈은 발전된 성적만큼이나 팀을 생각하는 마음과 경기를 나서는 태도에서도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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