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독일의 7-1 대승.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경기 결과였다. ‘삼바군단’ 브라질이 안방에서 이토록 허무하게 무너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공수의 핵인 네이마르(바르셀로나)와 티아구 실바(파리 생제르망)의 빈자리가 있었으나 이렇게까지 일방적으로 밀릴 줄 누가 알았을까.
9일(한국시간) 브라질과 독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 예측불허의 경기로 전망됐다. 그러나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뒤 모든 게 달랐다. 전반 11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독일의 융단폭격에 브라질 골문은 쉴 새 없이 열렸다. 전반 29분 만에 5실점, 승부는 일찌감치 끝났다.
그러나 브라질의 붕괴는 뮐러의 선제골 시점이 아니었다. 독일의 약속된 세트플레이에 당했지만 1골차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와 개막전에서도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3골을 넣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비록 네이마르가 없으나 브라질은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독일을 몰아붙였고,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의 오버래핑이 위협적이었다.
↑ 독일의 클로제는 9일(한국시간)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 브라질전에서 전반 23분 골을 넣으며 월드컵 통산 16호골을 기록햇다. 신기록이 세워진 순간, 승부는 끝났다.사진(브라질 벨루오리존치)=ⓒAFPBBNews = News1 |
토니 크루스(바이에른 뮌헨), 뮐러, 클로제로 이어진 패스로 골이 터졌는데 브라질의 중앙 수비가 뻥 뚫렸다. 독일의 유기적인 짧은 패스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수비 구멍이 드러난 셈. 여기에 2실점을 하면서 브라질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조급증과 멘붕에 빠졌고 실수를 남발했다. 그리고 그 불안요소를 독일은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독일의 골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클로제가 월드컵 최다 득점 신기록 세리머니를 펼친 지 2분 만에 브라질의 꿈은 산산조각
승부는 그렇게 끝났다. 이날은 90분 경기가 아니었다. 29분 경기였는데, 전반 23분부터 6분 동안 브라질에겐 악몽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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