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모험이다. 어쩌면 도박일지 모른다. 하지만 28년 만에 조국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부상 치료 중인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가 네덜란드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에서 벨기에를 꺾었으나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를 잃었다. ‘메시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그나마 잘 받쳐줬던 디 마리아의 이탈은 큰 타격이다. 곤살로 이과인(나폴리)이 기나긴 침묵에서 깨어났지만 언제 다시 잠들어 버릴지 모른다.
공격진 운영에 골머리를 앓던 아르헨티나는 ‘아구에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아구에로는 지난달 26일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전반 38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전열에서 이탈해 아르헨티나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 아구에로(왼쪽)는 메시를 도와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결승으로 이끌까. 그리고 그의 생애 첫 월드컵 골도 터질 지가 관심이다. 사진(브라질 벨루오리존치)=ⓒAFPBBNews = News1 |
많이 좋아졌지만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다. 선발보다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큰데 부상 재발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아구에로는 출전 강행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도박이나 아구에로의 모험이다.
오는 10일 열리는 네덜란드전은 아르헨티나는 물론 아구에로에게도 뜻 깊은 경기다. 그는 한풀이 무대를 꿈꾼다. 2011년 맨체스터 시티 이적 후 두 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고 수많은 무대에서 골 맛을 봤지만 월드컵은 예외였다.
A매치 통산 21골을 기록한 아구에로는 월드컵 통산 6경기에 뛰었는데 아직까지 마수걸이 골이 없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가렸서 그렇지, 아구에로도 다르지 않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선 메시, 이과인, 카를로스 테베스(유벤투스)의 백업 멤버로 기회(107분)가 많지 않았으나 브라질월드컵에선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발로 뛰고도 골이 없었다. 아르헨티나가 이번 대회 개막 전 최강의 공격진이라는 평가와 다르게 득점이 적고 메시에 대한 의존증이 지나친 건 아구에로의 부진 탓도 컸다.
아르헨티나가 네덜란드를 마지막으로 상대한 건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이었다. 메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바르셀로나), 막시 로드리게스(뉴웰스 올드 보이스)가 당시 경기를 뛰었으며, 로드리고 팔라시오(인터 밀란)은 벤치에서 지켜봤다. 그런데 누구도 골을 못 넣었다. 2006년 9월 브라질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아구에로는 TV로 지켜봤던 경기다.
8년 전 맞대결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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