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김광현(27·SK)이 팀의 연패를 끊으며 어느덧 시즌 8승 고지에 올라섰다. 단순히 승수만이 아니다. 여러 증거들이 김광현의 부활을 증명하고 있다.
김광현은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안타 4볼넷 8삼진 3실점 2자책 호투로 팀의 10-3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이날 승리로 지난 6월 29일 문학 LG전부터 이어진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그야말로 에이스다운 투구였다. 앞선 2일 마산 NC전 노게임의 아쉬움도 완벽하게 털었다. 투구수 108개를 소화하며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시즌 8승 고지에 오르며 조용히 다승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윤성환-장원삼-니퍼트-에릭-이재학과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1위 앤디 밴 헤켄보다는 3승이 적은데 올해 떨어진 SK의 전력에서 낸 성과다. 이로써 김광현은 큰 이변이 없다면 2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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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이 어느덧 8승 고지를 밟았다. 완벽부활의 증거는 여럿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해에 비해서 내용도 부쩍 좋아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 이어졌던 극심한 타고투저의 수난속에서도 3점대(3.74)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 역시 리그 9위의 성적으로, 지난해까지는 언강생심 꿈도 꾸기 어려웠던 평균자책점 10걸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3점대 평균자책점이 특히 의미가 있는 것은 김광현의 진정한 부활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증명해주는 기록이기 때문. 김광현이 3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도 2010년(2.37)이 마지막이었다. 아직은 고지가 멀다. 하지만 올해 좋았을 때 김광현이 보여주고 있는 위력이라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이닝 소화력도 돌아왔다. 올해 김광현은 경기당 평균 6이닝씩을 소화하고 있다. 평균 6⅓이닝씩을 소화한 5명의 투수를 제외하면 가장 좋은 기록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으로 100이닝 고지 돌파도 눈 앞(98⅔이닝)에 두고 있다. 통산 최고기록인 2010년의 193⅔이닝 경신까지는 힘들 수 있더라도 그에 준하는 충분히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페이스다.
전매특허였던 탈삼진 능력도 상당부분 회복됐다. 올해 김광현은 82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부문 5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경기 당 탈삼진은 7.48개(6위)에 달한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개인 통산 최다인 183개(2010년) 돌파를 충분히 노려볼 만 하다.
김광현에게 이제 남겨진 유일한 숙제는 기복 줄이기다. 올해 김광현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확실히 구위가 회복된 김광현이 기복을 줄이고 안정감까지 찾을 수 있다면, 그때 우리는 다시 한국 최고의 좌완 김광현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김광현이 완벽하게 부활, 혹은 부활을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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