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삼성 라이온즈에도 천적은 존재한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3)다. 극강의 삼성도 니퍼트 앞에선 꼬리를 내리기 일쑤다. 양 팀 감독의 반응도 엇갈릴 수밖에 없다.
니퍼트는 8개 구단이 다 두려워하는 삼성이 참 쉽다. 기록이 입증한 삼성 킬러. 지난 2011년 한국프로야구 데뷔 이후 삼성전 16경기에 등판해 12승(1패)을 챙겼다. 지난해 개막전부터 6연승. 올해만 4승을 따냈다. 유일한 패전은 2012년 8월18일 잠실 삼성전. 그러나 이때도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는 찍었다.
↑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초 이닝을 마치고 공수교대하는 두산 선발 니퍼트가 야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5일 잠실구장서 만난 류중일 삼성 감독은 니퍼트 얘기가 나오자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날(4일) 니퍼트에게 또 당했기 때문. 니퍼트는 7⅓이닝 4실점으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류 감독은 “우리 팀만 만나면 미치는 것 같다”며 혀를 찼다.
그러나 류 감독은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서 잡으면 된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으
반면 송일수 두산 감독은 니퍼트가 삼성전에 강한 이유에 대해선 철저하게 입을 닫았다. 송 감독은 “그건 영업비밀”이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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