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그야말로 난공불락이었다. 무너질 듯 지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의 떠오르는 에이스 이태양이 7월에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행진을 이어갔다.
이태양은 올해 인천아시안게임이 기대되는 가장 뜨거운 우완투수. 지난달 5경기 선발 등판서 평균자책점 2.52를 찍으며 3승(1패)을 챙겼다. 5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놀라운 피칭을 선보였다.
이태양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월 첫 등판 경기. 상대는 강했던 LG. 올 시즌 2경기 평균자책점 1.13으로 압도적 피칭을 했다. 그러나 잠실 원정은 처음이었다.
↑ 3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 말 무사 1,2루에서 한화 선발 이태양이 LG 손주인에게 안타를 허용해 추가실점을 하자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경기 시작은 불안했다. 1회부터 3회까지 실점했다. 1회 2사 후 박용택의 좌월 솔로포로 첫 실점했다. 2회 1사 1, 2루서 손주인의 좌전 적시타로 추가 실점했으나 2사 2, 3루 위기서 득점권 타율 1위인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2사 3루 위기서도 이병규(7번)의 우전 적시타로 0-3으로 뒤졌다.
그러나 이태양은 흔들리지 않았다. 4회부터 포수 조인성이 정범모를 대신해 투입되면서 안정감을 더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을 하지 않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이태양은 4회 1사 3루 위기서 오지환과 임재철을 공 3개로 범타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5회 선두 박용택에게 중견수 뒤 2루타를 맞았으나 깔끔한 외야 중계플레이로 3루에서 아웃을 잡아냈다. 2사 후 이병규의 2루타와 3루수 실책이 겹치며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용의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는 배짱 투구를 했다.
이태양의 호투에 한화 타선도 힘을 냈다. 6회 고동진과 최진행의 적시타로 2-3으로 추격한 뒤 7회 정근우의 투런포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이태양은 6회 첫 삼자범퇴를 기록한 뒤 7회 대타 정성훈을 헛스윙 삼진, 박용택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오래 버틴 이태양은 이진영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건네고 내려갔다. 박정진이 이병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태양의 역투를 지켜냈다.
그러나 한화는 세 번째 투수 안영명이 8회말 뼈아픈 2실점을 하며 4-5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태양의 시즌 4승도 날아갔다. 한화는 5연패 수렁에 빠졌고, LG에 스윕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태양은 이날 변화구가
7월3일은 이태양의 24번째 생일. 이태양은 자신의 생일 자축 선물로 시즌 4승을 안지 못했지만, 왜 이태양이 한화의 미래인지 홀로 빛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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