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두 번째 10승 도전에 나서는 류현진(27·LA다저스)이 미지의 팀과 맞붙는다. 좀처럼 쉽게 상대하기 어려운 아메리칸리그 팀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그의 이번 상대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vs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7월 3일 오전 4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상대 선발: 트레버 바우어
↑ 류현진이 두 번째 10승 도전에 나선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
호투, 그러나 패배 류현진은 지난 달 2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10승에 도전했다. 7이닝 9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이 뒷받침이 안 되면서 시즌 네 번째 패배를 안았다.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또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며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그는 부상자 명단 회복 이후 8경기에서 50 1/3이닝 18자책점을 기록하며 6승 2패 평균자책점 3.22의 준수한 성적을 찍었다.
↑ 로니 치젠할은 좌타자지만, 좌투수에게 강하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
미지와의 조우 예전에 비해 잦아졌다고 하지만, 같은 지구의 라이벌이 아닌 이상 3년에 한 번씩 마주치는 인터리그는 여전히 희귀한 경험이다. 류현진에게도 클리블랜드는 미지의 팀이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맞붙은 적이 있지만, 그때와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아메리칸리그를 상대로 2승 2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44. 만족스런 성적은 아니지만, 이 중 대부분이 지명타자가 적용되는 원정경기에서 거둔 성적임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홈에서 치른 유일한 인터리그였던 LA엔젤스전에서는 완봉승을 거뒀다.
경계대상 1호 클리블랜드의 중심 타선을 이루고 있는 마이클 브랜틀리와 로니 치젠할은 언제든 장타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에서 200타수 이상 들어선 선수 중 타율 3할을 넘긴 것은 이들이 전부다. 둘은 하루 앞선 2일 경기에서도 1회 1사 1루에 등장해서 2루타와 홈런을 연거푸 때리며 순식간에 3점을 뽑았다.
이들은 좌타수를 상대로도 약하지 않다. 특히 치젠할은 좌타자임에도 좌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66 OPS 0.946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브랜틀리는 타율이 0.287로 치젠할에 비해 낮지만, 3개의 홈런이 있다.
↑ 류현진은 낮 경기에서 약했지만, 최근 낮 경기인 샌디에이고 원정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고향 방문 상대 선발 트레버 바우어는 LA인근 노스 할리우드에서 태어났다. 산타 클레어리타에 있는 하트 고교를 나왔으며(이 학교는 유원상의 출신교이기도 하다), UCLA에 진학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동안 PAC-12 컨퍼런스에서 46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PAC-12 역대 최다 탈삼진 부문 2위에 올랐다(1위는 워싱턴 대학의 팀 린스컴으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491개를 기록했다).
201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애리조나에 지명된 그는 2012년 12월 애리조나, 클리블랜드, 신시내티가 진행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었다(이 트레이드는 추신수가 클리블랜드에서 신시내티로 이적한 트레이드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9차례 선발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 중이다.
주중 낮 경기 이날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12시 10분에 시작하는 주중 낮 경기다. 메이저리그에서 주중 낮 경기는 흔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낯선 광경은 아니다. 이
낮 경기인 만큼, 야간에 비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낮 경기 성적이 4승 2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저넉 경기(5승 2패 2.62)에 비해 성적이 안 좋은 류현진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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