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가장 주목을 덜 받는 포지션이 사실 골키퍼인데요.
화려한 슈팅이나 발재간을 보여줄 수 없어 그럴 텐데, 하지만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선 골키퍼가 멋진 '선방쇼'로 경기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리스 게카스의 승부차기 슛을 코스타리카 골키퍼 나바스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냅니다.
다음 키커 우마냐가 골망을 가른 코스타리카는 사상 첫 8강 진출의 감격을 맛봤습니다.
한 명이 퇴장당해 그리스의 파상공세를 맞으면서도 철통같이 골문을 지킨 나바스가 일등공신이었습니다.
개최국 브라질도 골키퍼 덕에 우승 꿈을 이어갔습니다.
칠레와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세자르가 2골이나 막아낸 덕에 8강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빌라보나스 / 브라질 응원단
-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고 골키퍼 세자르가 다 해결했습니다."
조별리그부터 철벽 방어로 공격수 못지않은 인기를 얻었던 멕시코 골키퍼 오초아는 네덜란드와 16강전에서도 놀라운 반사 신경을 자랑해 경기에서 지고도 MVP로 선정되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프랑스도 수문장의 안정된 방어 속에 실점 없이 8강에 합류했습니다.
반면, 조별리그에서 골키퍼가 불안했던 한국과 러시아는 일찌감치 짐을 싸야 했습니다.
세계 최고 발들의 각축장 월드컵.
정작 승부를 가르는 건 골키퍼들의 손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