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문학)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사라졌던 병살 본능이 다시 살아났다. 찬스 때마다 찬물을 끼얹는 타선의 집중력 부재가 무기력한 패배를 만들었다.
LG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4로 졌다. 8위 LG는 이날 패배로 7위 SK와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졌고, 9위 한화 이글스와는 1.5경기차를 유지했다.
LG는 이기는 방법을 몰랐다. 선발투수 류제국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5회 4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4패(3승)째. 아쉬운 5회였지만, 타선의 지원이 없었던 것이 더 야속했다.
LG는 이날 3회와 8회를 제외하고 득점권 찬스가 수두룩했다. 그러나 단 한 차례의 기회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였다. 병살만 네 차례 나오면서 차려진 밥상을 번번이 걷어찼다. 전날(27일) 역전패 공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SK 선발투수는 고효준. 올 시즌 LG전 2패 평균자책점 36.00을 기록한 투수였다. LG로서는 이 자체로 기회였다.
그러나 LG는 1회부터 병살로 분위기를 깼다. 무사 1, 2루 찬스서 정성훈이 병살타로 주자를 모두 아웃시켰다. 2회 무사 1루 이후 후속타자 범타로 물러났고, 4회 1사 1, 2루 찬스도 채은성의 병살타로 허무하게 무산됐다.
5회 1사 2루 득점권 찬스서는 후속타자가 연속 삼진으로 돌아섰고, 0-4인 6회 무사 1, 2루 찬스서는 상대 실책으로 겨우 1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7회 무사 1루서 백창수의 병살타가 나오더니 2사 1, 3루서는 김용의가 내야땅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9회 마지막 1사 1루 찬스서도 대타 박경수가 타석에 나섰으나 이날 경기 4번째 병살타를 치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SK는 5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4점을 뽑아내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5회 1사 2, 3루서 김성현이 2타점 2루타, 이어진 2사 1, 2루 찬스서 박정권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선발 고효준도 5이닝 1실점
LG는 이기는 방법을 몰랐고, 위기의 SK는 찬스를 살리는 집중력으로 침체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기를 마친 뒤 양상문 LG 감독은 "1회 선취점을 올리기 위한 작전을 펼치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주말에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해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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