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상파울루) 이상철 기자] 한국이 월드컵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한 가운데 홍명보 감독은 옷을 벗을까.
지난해 6월 최강희 감독의 후임으로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2년 계약을 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5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이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은 계약기간 이후다.
계약대로라면 홍명보 감독은 계속 A대표팀을 지휘해야 하나, 2014 브라질월드컵 성적이 발목을 잡는다.
↑ 한국은 1무 2패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했다. 이에 따라 홍명보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브라질 상파울루)=김영구 기자 |
일본, 이란, 호주 등 아시아축구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지만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에 도전하겠다던 패기를 고려하면 실망스럽다. 결과를 떠나 내용에서도 세계축구의 높은 벽에 부딪혔다. 능력 부족이었고 준비 부족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벨기에전을 마친 이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다만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감독인 내 능력이 가장 부족했다”라고 밝혔다.
스스로 능력 부족을 선언한 셈이다. 홍명보 감독은 자존심이 매우 강하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경우, 사퇴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계약을 이행해야 하나 ‘반드시’라는 조항은 없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 신화를 이룬 홍명보 감독은 한국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자산이다. 앞으로 한창 더 지도자 생활을 해야 한다. 뾰족한 대안이 없는 대한축구협회로선 홍명보 감독과 동행하길 원하겠지만 무엇보다 홍명보 감독의 의지가 크게 반영될 터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선수와 코치로서 참가한 월드컵을 마친 뒤 항상 후회가 남았다. 이번 월드컵은 후회 없이 마치고 싶다”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그리고 그는 월드컵을 마친 뒤 “부족했지만 최선을 다했고 개인적으로 후회는 없다‘라는 발언을 했다.
거취 부분에 대해 말을 최대한 아꼈지만 사퇴 쪽에 무게를 둔 인상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이 자리에서 내 거취를 더 이상 말하기는 그렇다”라면서 “다른 사람이 아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