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미국] 미국, 끈끈한 조직력으로 ‘죽음의 G조’ 돌파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공격과 수비, 모두 잘하는 미국이다. 마지막 3차전에서는 영리한 수비전술로 독일을 공략하며 원하던 16강에 올랐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끈끈한 조직력으로 ‘죽음의 G조’를 당당히 돌파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미국(피파랭킹 13위)은 27일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 ‘아레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G조 최종전에서 독일(피파랭킹 2위)에게 0-1로 패했다.
그러나 같은 조의 포르투갈이 다득점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미국이 조 2위(1승1무1패, 승점 4점)로 16강에 올랐다. 비록 ‘최강’ 독일에게 패하긴 했지만,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맞상대인 포르투갈과 가나를 따돌리고 16강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 사진=ⓒAFPBBNews = News1

이날 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미국 입장에선 독일과의 최종전을 패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경기 전까지 2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가나나 포르투갈이 승부를 낸다면 어떠한 상황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전반은 독일의 우세 속에 미국의 간헐적인 역습공격이 진행됐다. 독일이 주로 공격을 가했지만, 위력적이지 못한 반면, 미국의 수비 조직력은 돋보였다. 미국은 전진압박을 가하는 최강 독일을 상대로 천천히 볼을 돌리며 최대한 경기 템포를 늦췄다.
거기에 날카로운 역습까지 시도하며 상대 독일을 난처하게 했다. 존스와 베커먼 등은 수비라인 앞 선에서 독일 공격진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미국은 뎀프시와 블래들리까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철저하게 수비조직에 신경썼다. 외질과 슈바인슈타이거는 번번이 막혀 고전했다.
그러나 후반에는 밀러의 정확한 슈팅으로 실점하고 말았다. 이후 양 팀의 경기는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미국과 독일이 나란히 16강 진출을 자축했다.
앞선 1, 2차전에서도 그렇듯, 탄탄한 수비라인을 기반으로 역습위주의 경기를 운영하는 미국이다. 지난 1차전에서는 점유율과 슈팅 숫자에서 가나에겐 밀리긴 했지만, 전반 초반과 후반 막판에 골을 뽑아내며 집중력을 발휘했다. 2차전에서는 포르투갈에게 동점골을 내주긴 했지만, 시종일관 경기 분위기를 이끌며 스타군단을 상대로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매 경기 때마다 포기하지 않는 미국식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이 이번 월드컵에서도 빛을 발했다. 브래들리와 뎀프시로 이어지는 날카롭고 빠른 역습과 탄탄한 수비조직력은 그 중심이 됐다. 미국은 이른바 축구 ‘불모지’에서도 성공신화를 써내려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에 이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등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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