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기다릴 만큼 기다렸던 양상문(53) LG 트윈스 감독이 결국 결단을 내렸다. 외국인 타자 조쉬벨(28)의 기약 없는 2군행이다.
극도로 부진했던 조쉬벨은 2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조쉬벨은 이날 하루 휴식을 가진 뒤 27일부터 2군에 합류한다.
↑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결국 외국인 타자 조쉬벨을 2군으로 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사진=MK스포츠 DB |
양상문 감독은 “조쉬벨을 2군에 보냈다. 최근 계속 좋지 않았고, 이틀 연속 떨어지는 변화구에 전혀 대응을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며 “자청을 해서라도 2군으로 내려가야 할 수준이었는데 안하더라.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쉬벨의 2군행은 외국인 타자 교체와는 무관하다. LG 구단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외국인 타자를 교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했고, 양 감독도 “교체 수순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조쉬벨은 올 시즌 초반 반짝 활약을 한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 시즌 63경기에 출전해 3루 수비는 합격점을 받았으나 타율 2할6푼7리 10홈런 39타점 34득점으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득점권 타율은 2할2푼5리에 그쳤고, 삼진은 56개, 병살도 10개나 기록했다. 타율은 팀 내 7위, 삼진과 병살은 가장 많다.
양 감독은 조쉬벨의 타격감이 올라오길 오래 기다렸다. 그러나 슬럼프의 골은 더 깊어지기만 했다. 양 감독은 “그래도 느린 변화구는 적응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조쉬벨은 ‘직구처럼 보였다’고 하더라. 앞으로도 변화구 적응이 쉽지 않을 거라 판단했다. 상대가 거의 변화구로 승부를 하고 조쉬벨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훈련이 부족하다고 느껴 2군으로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쉬벨은 2군에서 변화구 대응에 초점을 맞춘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양 감독은 “변화구에 적응할 수 있는 위주로 맞춤형 훈련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쉬벨의 1군 복귀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시 말해 타격감이 올라올 때까지 기약이 없다. 양 감독은 “변화구에 적응을 하고 타격 상황이 좋아지면 올릴 것이다. 지금은 기약이 없다”고 못박았다.
↑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조쉬벨이 성적 부진으로 1군 엔트리 말소됐다. 사진=MK스포츠 DB |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