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쓴다고 약속했는데….”
김경문(56) NC 다이노스 감독이 소속팀 좌완투수 민성기(25)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토로했다. 선발 등판 기회를 주기로 한 제자의 등판 일정이 꼬이면서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성기를 선발로 쓴다고 약속했는데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쓰지 못했다. 그게 좀 아쉽다”고 밝혔다.
↑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좌완투수 민성기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외국인 투수 태드 웨버의 대체였던 민성기의 선발 일정은 미지수로 남았다. 웨버가 부상을 털고 정상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다. 따라서 민성기도 선발 기회가 언제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민성기는 지난 2008년 중앙고 졸업 후 히어로즈에 2차 3라운드 22순위로 입단했다. 그해 1군에서 6경기에 나가 1승을 거둔 성적이 전부다. 다음해 해병대에 입단해 2011년 제대 후 넥센으로 복귀했으나 방출됐다. 우여곡절 끝에 NC에서 테스트를 거쳐 입단한 뒤 2년간 2군서 칼을 갈았다. 민성기의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12경기 등판 2승3패 평균자책점 5.13이다.
비록 선발 등판 기회는 사라졌지만, 김 감독은 민성기에 대한 변함없는 기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체구가 왜소해 약해 보여도 낮게 컨트롤이 되면 높게 제구된 빠른공보다 낫다. 그라운드볼도 많이 유도할 수 있는 투수”라며 “너무 안 써도 안 된다. 불펜
민성기의 선발 등판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어려운 상황보다 편할 때 한 번 선발로 내보내 자기가 던질 수 있는 공을 던지게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민성기는 6년만의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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