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54년만에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은 잉글랜드가 최종 코스타리카전서 선발 9명을 교체하는 등 판을 새롭게 짤 계획이다. 여러모로 늦은 감이 있다.
24일(한국시간)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잉글랜드의 로이 호지슨(67) 감독은 오는 25일 코스타리카와의 2014브라질월드컵 D조 예선 최종전에서 2차전과 비교해 9명을 바꾼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올 계획이다.
↑ [잉글랜드-코스타리카] 잉글랜드가 최종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서 웨인 루니(사진)를 포함해 선발 9명을 제외할 계획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일단 잉글랜드 공격의 핵심인 웨인 루니가 벤치에 앉는다. 루니는 앞선 2경기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캡틴’ 스티븐 제라드도 빠진다. 프랭크 램파드가 제라드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찬다.
주전 수문장 역시 바뀐다. 조 하트 대신 벤 포스터가 선발로 나선다. 센터백은 케이힐과 크리스 스몰링이 호흡을 맞추고 왼쪽 측면에 19세의 신성 루크 쇼, 오른 측면에는 필 존스가 출전할 계획이다. 미드필더 라인도 새롭게 짜여진다. 로스 바클리, 아담 랄라나, 잭 윌셔, 제임스 밀너가 출전한다.
호지슨 감독은 “이 팀으로 우리가 겨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좋은 기회다. 또한 많은 선수들에게도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험을 쌓게 해준다는 측면도 크다. 호지슨 감독은 “월드컵에서 실패를 하고 떠나야할 때, 그 마지막 경기는 우리의 미래를 이끌 수도 있다”며 젊은 피를 대거 기용하는 배경을 밝혔다.
잉글랜드는 1958스웨덴월드컵 이후 54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을 겪으며 죽음의 조에서 가장 먼저 탈락이 확정됐다. 세대교체에 실패하며 축구종가다운 위엄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루니가 주축이 된 잉글랜드의 기존 선수들은 죽음의 D조서 팀을 구원하지 못했다. 이때문에 보수적인 호지슨 감독의 기용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것도 사실이다. 최종전서 대대적인 새 판짜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갔다.
잉글랜드와 최종전을 치르는 코스타리카 또한 주전 선수들이 일부
남은 D조의 우루과이와 이탈리아의 상황은 다르다. 나란히 1승1패, 승점 3점을 기록하고 있어 맞대결 각오가 남다르다. 패한다면 탈락이 확정적이다. 다만 골득실에서 우루과이에 앞서는 이탈리아는 비겨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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