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NC와 KT를 제외한 프로야구 8개 구단의 1차 지명 신인선수가 발표됐다. 큰 특징은 5개 구단이 투수를, 3개 구단이 포수를 뽑아 타고투저 시대의 자화상을 투영한 지명이라는 평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오후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를 제외한 8개 구단의 1차 지명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서울 3팀(넥센, 두산, LG)은 지명 순서대로 넥센이 서울고 우완투수 최원태, 두산이 서울고 우완투수 남경호, LG가 덕수고 포수 김재성을 지명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성적 역순에 따라 넥센-두산-LG 순으로 선수를 고르는 1차지명에서 우선권을 가진 넥센은 예상대로 서울 지역의 최대어인 최원태를 지명했다.
185cm 90kg 체격을 지닌 최원태는 고교야구 전반기 주말리그와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7경기 31이닝을 소화해 16피안타 39탈삼진 19사사구(12볼넷) 9실점(8자책)을 기록했다. 구단 관계자는 “구속이 빠른 정통파 투수”라고 소개했다. 다만 제구력이 들쑥날쑥해 프로에서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원태와 같은 서울고 소속인 남경호는 황금사자기 MVP를 수상한 실질적인 서울고 에이스. 2학년인 지난해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올해 들어 기량이 확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덕수고 포수 김재성은 포수가 고민인 LG가 장래의 안방마님으로 생각하고 점 찍었다는 후문이다. 프로 관계자들에 의하면 수비가 뛰어난 김재성은 중학교까지 제주도에서 나와 같은 제주 출신인 강민호를 연상케 할 정도로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한다.
뉴욕 양키스와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분당 야탑고 내야수 박효준을 두고 고민했던 SK는 대학 최고 포수인 이현석(동국대)을 선택했다. 제물포고 출신인 이현석은 1학년 때부터 동국대 안방을 지킨 포수다. 포수 왕국인 롯데도 부경고 포수 강동관을 선택, 안방을 더욱 두텁게 했다.
이 밖에 KT에 지역 최대어 주권을 빼앗긴 한화는 북일고 좌완 김범수를, 대졸을 선호하는 KIA는 순천 효천고를 거쳐 경성대에 재학중인 우완 이민우를 지명했다. 삼성은 설악고 우완투수 김영한을 선택했다.
아마야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8개 구단의 선택이 투수와 포수로 나뉘어졌다는 점은 당장 쓸만한 투수와 포수가 없다
한편, NC와 KT는 오는 30일 1차 지명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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