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벨기에'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H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한 벨기에가 한국과의 3차전 경기에 주전 선수들을 대거 벤치에 앉힐 것으로 보입니다.
벨기에는 2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2차전에서 1-0으로 이겨 2승으로 조 1위에 올랐습니다.
27일 한국(1무1패)과 3차전을 치르는 벨기에는 이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한 조 2위를 확보했습니다.
한 경기만 남긴 상황에서 조 3위 러시아(1무1패)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렸기 때문입니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이미 "한국전에는 그동안 뛰지 못한 일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은 벨기에를 최소한 두 골 이상 차이로 물리친 뒤 알제리(1승1패)-러시아 경기에서 러시아가 승리하기를 기대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팬들로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벨기에가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경기에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벨기에-러시아 경기가 끝나고 난 뒤 만나본 벨기에 취재진은 다행히 한국 팬들에게 희망 섞인 전망을 했습니다.
이들은 먼저 두 경기에서 연달아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에덴 아자르(첼시)가 쉬는 대신 19세 신예 아드난 야누자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나올 가능성이 크고 경고를 한 차례 받은 미드필더 악셀 위첼(제니트)도 벤치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위첼 대신에는 스테번 드푸르(포르투)가 선발 출전할 전망입니다.
1,2차전에 부진한 모습을 보인 로멜루 루카쿠(에버턴)는 골 감각을 되찾는 시간을 배려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2차전 결승골의 주인공 디보크 오리기(릴)가 선발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수비진 변화도 클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옐로카드 한 장이 있는 오른쪽 수비수 토비 알데르바이럴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빠지고 로랑 시망(스탕다르 리에주)이 들어오고 왼쪽 수비수도 얀 페르통언(토트넘) 대신 니콜라스 롬바르츠(제니트)의 기용이 유력합니다.
다만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인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마저 뺀다면 페르통언이 왼쪽에 나서고 롬바르츠가 가운데 수비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콩파니는 18일 알제리와의 경기가 끝난 뒤 부상으로 사흘간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다가 이날 러시아전에 출전한 터라 16강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한국전에 결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부 벨기에 취재진은 골키퍼 교체까지 거론했습니다.
티보 쿠르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쉬게 하고 '2번 골키퍼'인 시몽 미뇰레(리버풀)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입니다.
결국 루카쿠, 콩파니, 쿠르투아까지 빠진다면 베스트 11 가운데 절반이 넘는 6명의
H조에서는 G조 1,2위와 16강에서 만나야 하는데 현재 독일, 미국이 유력하기 때문에 벨기에로서도 16강을 대비해 힘을 아낄 필요가 있습니다.
벨기에를 큰 점수 차로 꺾고 알제리-러시아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벨기에가 주전들을 많이 뺄수록 더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