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용품 시장 규모는 무려 11조 원.
이 때문에 스포츠 기업들에게도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월드컵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무대인데요.
총성 없는 마케팅 전쟁을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화려한 발재간으로 수비수를 가볍게 따돌리며 이어지는 2:1 패스.
공을 받자마자 연결한 강력한 논스톱 슛은 그대로 골망을 가릅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나오는 N사의 축구화 광고입니다.
축구화를 신는 대가로 호날두가 N사로부터 받는 돈은 연간 129억 원.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도 이 회사와 연간 71억 원의 후원 계약을 맺었습니다.
N사의 경쟁사인 A사의 축구화 광고에는 호날두의 맞수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등장합니다.
이를 통해 메시도 수십억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신발 못지않게 유니폼을 둘러싼 마케팅 전쟁도 치열합니다.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32개국 가운데 N사의 유니폼을 입는 곳은 10개국, 경쟁사인 A사의 유니폼은 9개국이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마틴 로티 / N사 크리에티브 디렉터
- "브라질 대표팀의 월드컵 유니폼을 디자인할 수 있어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브라질 월드컵은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중요한 순간입니다."
이렇다 보니 회사들도 자사를 택한 팀과 선수의 경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까지는 2경기 연속 결승골을 넣은 메시의 A사가 호날두를 택한 N사보다 앞서 나가는 상황.
그라운드 뒤에서 벌어지는 스포츠용품 회사들의 총성 없는 전쟁이 월드컵을 한층 더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