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르투 알레그리) 이상철 기자] 알제리도 결전을 앞두고 숨기긴 매한가지였다. 한국과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대비한 최종 공식 훈련에서 꽁꽁 숨겼다.
알제리는 22일 오전 5시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가졌다. 월드컵 본선 경기 하루 전날 치르는 훈련은 반드시 공개되어야 하는데, 초반 15분만 보여주는 게 원칙이다.
↑ 알제리 선수들이 22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한국전을 대비한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김영구 기자 |
미팅도 꽤 길었다. 선수들이 큰 원을 그리고 그 안에 있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뭔가를 지시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주문사항이 많은지 미팅은 짧게 끝나지 않았다.
알제리 선수들은 할릴호지치 감독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으나 뒤에 있던 몇몇 선수는 딴청을 피우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최근 감독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알제리 선수의 보도가 나갔는데 마냥 거짓은 아닌 듯 했다.
알제리의 훈련은 공개된 지 10분이 넘어서야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별로 볼 게 없었다. 그라운드를 크게 돈 뒤, 터치라인 밖에서 팔을 돌리며 40m를 오가는 스트레칭을 했다. 그게 다였다. 알제리 선수들은 볼 한번 차지 않고 장막 뒤로 숨었다.
한국도 앞서 훈련 초반 15분 공개를 했는데,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가리진 않았다. 하대성(베이징 궈안)을 제외한 22명의 태극전사는 그라운드에서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의 지시 아래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패스를 하고 헤딩을 하는 등 가벼운 훈련의 연속이나, 알제리처럼 질질 끌지는 않았다.
↑ 알제리의 할릴호지치 감독이 22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한국전을 대비한 공식 훈련을 하면서 고뇌에 빠져있다. 사진(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김영구 기자 |
한편, 한국과 알제리의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2차전은 오는 23일 오전 4시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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