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르투 알레그리) 이상철 기자] ‘더위’에 이어 ‘추위’와의 전쟁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 한국-알제리전이 열릴 브라질의 남부 항구도시인 포르투 알레그리는 쌀쌀함을 넘어섰다. 생각 외로 더 춥다.
남반구에 위치한 브라질은 6월이 겨울이다. 그리고 월드컵이 열리는 이 시기,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더 춥기 마련이다. 포르투 알레그리는 경기 개최 도시 12곳 가운데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다. 가장 추운 도시다.
새벽 기온이 섭씨 5~6도다. 한낮 최고 기온도 20도를 넘지 않는다. 일몰 시간도 빨라 오후 5시만 넘으면 하늘은 금방 어두컴컴해진다. 바닷바람까지 더해지면서 찬 기운이 만만치가 않다.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하나같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다. 장갑, 목도리는 ‘액세서리’다.
↑ 한국-알제리전이 열릴 포르투 알레그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경기 개최 도시 가운데 가장 남쪽에 위치했다. 쿠이아바의 더위에 이어 포르투 알레그리의 추위와 전쟁이다. 사진(브라질 이구아수)=김영구 기자 |
한국-러시아전이 열린 17일 오후 6시는 섭씨 25도, 습도 70%로 가만히 있기만 해도 비가 오듯 땀이 흐를 정도였다. 하지만 포르투 알레그리에선 가만히 있으면 추위 때문에 덜덜 떨 정도다. 이에 포르투 알레그리에서는 밤 경기가 없다. 조별리그 4경기는 오후 1시 아니면 오후 4시에 벌어진다. 오후 7시에는 너무 추워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없다.
포르투 알레그리는 21일 매우 쌀쌀하다. 최근 들어 가장 춥다. 경기 당일인 22일에는 기온이 올라갈 예정이나 비가 내릴 지도 모른다. 23일부터 비구름이 몰려와 며칠간 계속 비가 퍼부을 것으로 예보되어있다. 워낙 오락가락하고 변덕스러운 브라질 날씨이기에 비구름이 하루 먼저 찾아와도 이상할 게 없다. 비까지 내린다면 경기하는데 더 최악의 조건이다.
그나마 추위와 좀 더 익숙한 한국이다. 러시아전을 앞두고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에는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화사했던 날
한편, 한국과 알제리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은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4시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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