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별 순위’ ‘에네르 발렌시아’ ‘에콰도르’
↑ ‘에네르 발렌시아’ ‘에콰도르’ /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준비한 비밀 병기는 '발렌시아'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예상한 것처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안토니오 발렌시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니라, 멕시코리그에서 출신의 골잡이 엔네르 발렌시아(파추카)였습니다.
발렌시아가 조별리그 2경기에서 3골을 폭발시키며 대회 득점왕 경쟁에 '깜짝' 가세했습니다.
발렌시아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쿠리치바의 바이샤다 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연달아 터뜨려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습니다.
두 번의 골이 모두 한 폭의 그림과 같았습니다.
전반 34분 수비수에게 맞고 왼쪽으로 굴절돼 구르던 크로스를 향해 돌진, 발끝으로 살짝 밀어 넣어 0-1로 뒤지던 경기 분위기를 바꿔 놓았습니다.
이어 후반 20분에는 왼쪽에서 날아온 프리킥을 향해 정확히 뛰어올라 깨끗한 헤딩 골을 넣었습니다.
에콰도르의 승리를 결정 지은 한 방이었습니다.
발렌시아는 앞서 열린 스위스와의 1차전에서도 기선을 제압하는 헤딩골을 터뜨렸습니다.
비록 막판 역전극에 빛이 바래긴 했지만 발렌시아의 골에 힘입어 에콰도르는 E조에서 가장 순위가 높은 스위스를 꺾을 뻔했습니다.
이번 대회 에콰도르가 넣은 3골을 모두 책임진 발렌시아는 토마스 뮐러(독일), 아리언 로번, 로빈 판 페르시(이상 네덜란드), 카림 벤제마(프랑스) 등 세계적인 골잡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득점왕 경쟁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원래 에콰도르 공격을 책임져 온 선수는 A매치 58경기에서 24골을 올린 크리스티안 베니테스였습니다.
그러나 베니테스는 27세의 한창 나이이던 지난해 7월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레이날두 루에다 감독은 25살의 발렌시아에게 베니테스의 '
루에다 감독은 A매치 12경기 출장의 짧은 경험만 갖춘 '영건' 베니테스를 중용하면서 "이번 월드컵의 '새로운 발견'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발렌시아는 본선 무대에서 연달아 인상적인 골을 터뜨리고 전 세계 팬과 스카우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루에다 감독의 말을 '예언'으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