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에네르 발렌시아의 2골 활약에 힘입은 에콰도르가 온두라스에 천금같은 승리를 거뒀다.
에콰도르는 21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리치바 아레나 다 바이사다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서 에네르 발렌시아의 2골 활약에 힙입어 2-1로 승리했다.
↑ [온두라스-에콰도르] 에네르 발렌시아가 2골을 터뜨린 에콰도르가 온두라스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AFPBBNews = News1 |
에콰도르는 지난 스위스전 골을 터뜨렸던 에네르 발렌시아가 전반과 후반 각 1골씩을 몰아넣으며 카를로 코스틀리가 선제골을 넣은 온두라스에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공격에 불이 붙었다. 에콰도르는 펠리페 카이세도의 최전방 공격수와 헤페르손 몬테로, 에네르 발렌시아가 활발하게 온두라스 문전을 노렸다. 전반 19분 에네르 발렌시아가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는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결정적인 일 대 일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슛이 골대 위로 빗나가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온두라스는 파상공세의 에콰도르 공격에 맞서 수비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뒀지만 최전방 카를로 코스틀리를 중심으로 위협적인 역습에 나섰다. 온두라스 또한 전반 27분 베르나르데스가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이 역시도 골대를 벗어났다.
양 팀의 파상공세 속에 선제골은 온두라스에서 나왔다. 전반 31분 코스틀리가 에콰도르 수비진의 헤딩 클리어링 실수로 튀어나온 공을 받아 돌파 이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온두라스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골. 온두라스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 처음으로 진출한 이후 32년만에 나온 골이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후 3분만인 전반 34분 에콰도르의 만회골이 나왔다. 에콰도르의 파라데스가 때린 슈팅이 에네르 발렌시아에게 연결됐다. 발렌시아는 발을 살짝 갖다 대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온두라스의 골망을 갈랐다.
팽팽하던 경기 흐름을 깬 것은 전반 만회골의 주인공 발렌시아였다. 발렌시아는 후반 20분 왈테르 아요비의 크로스를 받아 천금같은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174cm의 비교적 단신임에도 탁월한 위치선정과 탄력으로 월드컵 무대서
에콰도르는 이후 수비의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발렌시아만을 상대 진영에 남겨두고 잠그기를 시도했다. 온두라스는 에콰도르의 골문을 구준히 두들겼으나 골망을 열지는 못했다.
결국 발렌시아의 2골을 잘 지켜낸 에콰도르가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16강 희망의 불씨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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