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주장 이진영(34)이 4번타자로 다시 태어났다. 이진영은 최근 붙박이 4번 타순으로 나서면서 무서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늘 4번이 고민이었던 LG로서는 반갑기만 하다. 그러나 이진영은 ‘4번’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진영은 타격감이 최고조에 올라있다. 올 시즌 타율 3할6푼4리로 팀 내 타율 1위, 전체 타율 5위다. 특히 4번 타순으로 나설 때 타율 4할8푼6리(35타수 17안타) 2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 LG 트윈스 외야수 이진영이 팀 승리를 확정한 뒤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양상문 LG 감독은 “이진영은 타순에 흔들리지 않는 타자다. 베테랑이기 때문에 4번이라고 해서 부담을 더 갖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단단한 믿음을 보였다.
LG는 올 시즌 4번 타순에 붙박이는 없었다.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타자 조쉬벨을 비롯해 정성훈과 정의윤이 번갈아 4번 타순으로 나섰다. 시원한 한 방이 없었던 LG의 갈증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래서 이진영이 반갑다.
‘4번타자’로 재탄생한 이진영은 어떤 느낌일까. 이진영은 지난 20일 대전구장서 ‘4번 체질이 아니냐’는 질문에 껄껄 웃었다. 이어 “난 4번이 아닌 팀의 네 번째 치는 타자일 뿐”이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이진영은 양 감독의 말대로 4번 타순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었다. 이진영은 “요즘 (정)성훈이와 (정)의윤이가 좀 좋지 않아 마땅한 대안이 없어 4번에 들어간 것뿐이다. 찬스에서 잘해주라는 의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4번이라고 해서 꼭 해결을 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산전수전 다 겪었기 때문에 늘 하던 대로 하면 된다. 안 하던 거 하려고 하면 일찍 죽는다”고 웃었다.
↑ LG 트위스 이진영이 박용택과 함께 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진영은 “주장이 힘든 자리라는 것을 알았다. 시즌 초반에는 정말 부담스럽고 힘들었다”며 “팀 전체를 봐야 했고, 팀 성적도 영향을 주더라”고 그동안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이어 이진영은 “비난의 말들은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더그아웃에서 주장으로 할 일과 그라운드에서 선수로 할 일이 따로 있다”며 “더그아웃과 라커룸에선 선수들을 격려하고 분위기를 다잡아야 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이기는 방법을 연구하고 야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진영은 가식이 없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세리머니도 크지 않다. 대신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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