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딱 한팀 타선만 쥐잡듯 잡는다. 전반기 외국인 선발투수들의 트렌드, 특정타선 스페셜리스트다.
KIA 데니스 홀튼은 20일 잠실경기서 팀타율 1위(0.302) 두산 타선을 7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얼리고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전날까지 6월 세경기서 2회 조기 강판(9일 LG전) 한게임을 포함해 2패로 부진했던 홀튼이지만, 두산 타선을 맞아 느닷없는 위력투. 이로써 올시즌 두산전 3경기(2승) 20이닝동안 0.45의 ‘소금’ 방어율이다. 피안타율 1할3푼2리는 과연 괴기스런 타고투저의 해인 올해의 기록이 맞는지 눈을 비비고 볼 만한 수치.
이런 홀튼이 두산의 ‘한지붕 이웃’ LG를 만나면, 3경기 무려 11.37의 평균자책점으로 무너진다. 피안타율 4할1푼1리로 쌍둥이 타선에겐 해쓱하게 두들겨 맞았다. 모조리 원정경기 기록이라 잠실벌과 궁합이 나쁜가 싶었지만, 20일 두산을 잠실에서 만났더니 7이닝 무실점으로 완전히 딴판.
↑ 왼쪽부터 KIA전서만 3승한 LG 리오단, 삼성전 3승의 두산 니퍼트, 두산전 방어율 0.45의 KIA 홀튼. 사진=MK스포츠 DB |
홀튼의 팀 동료들, KIA 타선은 LG의 ‘6패투수’ 코리 리오단을 먹여살리고 있다. 올시즌 지구력과 경기운영에서 두루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리오단이지만, 유독 KIA 타선을 상대할 땐, 세차례 만날 때 마다 승리를 챙겼다. 시즌 3승이 모조리 KIA전 승. KIA는 지난달 22일과 지난 8일, 리오단에게 각각 9안타 3득점(6⅔이닝), 8안타 2득점(6이닝)으로 잽을 뻗어봤지만, 번번이 패전을 면할 수는 없었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는 4년째 리그 최강팀 삼성 타선의 숨통을 꽉 틀어쥐고 있다. 삼성전 통산 11승(1패). 7할 승률을 향해 질주중인 올해의 삼성과도 3번 만나 꼬박꼬박 이겼다. 시즌 7승의 얼추 절반을 삼성전에서 챙긴 이 ‘사자사냥꾼’은 삼성 이외의 팀에게는 아직 2승이 없다.
이게 과연 천적의 성적이 맞는지 갸우뚱한 기록으로 천적인 체 하고 있는 투수도 있다. 롯데 크리스 옥스프링은 두산전 3경기서 3승을 따내며 슬쩍 스페셜리스트 유행에 합류.
두산전 평균자책점 4.58은 8개 상대타선중 가장 나쁘고 홈런도 가장 많은 4개를 맞았지만, '곰타선 버티는 법'은 확실하게 알아 두산에겐 퍼펙트 승률이다. 다른팀과는 역시 아직 두 번 승리가 없다.
특정팀에게만 다승을 쌓고 있는 것은 썩 탐
[chicle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