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이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류현진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열린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늘 그렇듯,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위기를 극복하는 투구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을 수확했고, 평균자책점도 3.18로 낮췄다.
류현진은 지난 신시내티 원정에 이어 이번 등판에서도 커터를 던졌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류현진은 “변화가 있는 게 상대 입장에서는 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배터리 파트너 A.J. 엘리스도 “오늘 경기에서 잘 통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류현진은 자신의 신무기를 슬라이더라고 밝혔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
그런 그가 시즌 도중 구종을 추가했다. 부상자 명단 등재가 계기가 됐다. 이때 류현진은 불펜 투구를 하며 릭 허니컷 코치에게 새로운 그립을 전수받았다. 그 결과 슬라이더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커터를 전수받았다.
류현진이 지금까지의 모습을 바꾸고 변화를 준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슬라이더의 위력 증가다.
류현진의 주 무기는 체인지업이다. 그러나 마냥 여기에 의존할 수는 없다. 그의 주 무기가 체인지업이라는 것은 이제 초보 메이저리그 팬들도 다 아는 사실. 상대 팀도 이를 모를 리 없다. 이미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지난 시즌 0.164에서 이번 시즌 0.357로 치솟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 슬라이더의 강화다. 류현진은 새로운 구종에 대해 “슬라이더가 구속만 빨라진 거다. 나는 슬라이더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문자 중계 사이트인 ‘게임데이’도 류현진의 커터를 슬라이더로 표현했다.
슬라이더 강화는 자연스럽게 두 번째 이유로 이어진다. 두 번째는 좌타자를 상대할 때 약해지는 ‘좌타울렁증’ 극복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야구의 통념을 뒤집는 투구를 하고 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282)이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243)보다 높다.
↑ 류현진이 17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6회 저스틴 모어노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더그아웃에 들어오고 있다. 류현진은 이때 모어노를 상대로 자신의 새로운 무기를 가동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조미예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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