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이구아수) 이상철 기자] 홍명보호에게 예기치 않은 ‘문제’가 터졌다. ‘결전의 땅’ 쿠이아바에서 가질 첫 훈련부터 차질이 생긴 것이다. 내부가 아닌 외부의 문제다. 개최국 브라질의 ‘만만디’가 부른 ‘화’다.
쿠이아바로 떠나기 하루 전날인 14일 밤(이하 현지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조직위원회로부터 통보가 왔다. 15일 쿠이아바에서 가질 훈련 장소를 옮기라는 것이다.
↑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현지시간) 쿠이아바에서 가질 첫 훈련에 차질을 빚을 뻔했다. 다행이 새로 훈련장을 확보하면서 시름을 덜었다. 사진(브라질 이구아수)=김영구 기자 |
이 때문에 러시아(A팀)는 우니베르시다데 페데라우 지 마투 그로수(UFMT)를, 한국(B팀)은 바하 두 파리를 배정 받았다. 이에 맞춰 담금질을 해왔던 한국이다.
그런데 하루 전날 훈련장 변경 통보를 받았다. 사연은 이랬다. 한국이 쓰고자 했던 바하 두 파리의 공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3일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경기를 치른 칠레와 호주는 쿠이아바에서 따로 훈련을 하지 않았다. 경기 하루 전날인 12일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그라운드 적응 훈련만 사용했다. 때문에 바하 두 파리의 공사 지연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한국이 입은 것이다.
한국은 당초 14일 오전 이구아수에서 훈련을 한 후, 오후 쿠이아바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획을 변경했다. 러시아와 조별리그 첫 경기에 ‘올인’을 한 만큼, 쿠이아바에서 한 번 더 훈련을 하기로 한 것. 쿠이아바의 기후 등에 조금이라도 빨리 적응하기 위함이었다.
반면, 러시아는 15일 쿠이아바가 아닌 베이스캠프를 차린 이투에서 훈련을 갖는다. 그리고 그 덕분에 한국은 러시아에게 배정된
브라질에겐 작은 문제겠지만 러시아전을 이틀 남겨두고 예민해진 한국에겐 매우 큰 문제였다. 한숨을 놓게 됐지만 찝찝한 마음은 가실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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