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이구아수) 이상철 기자] 하늘도 이틀 연속 한국을 시기하는 건 아닌가 보다. 러시아전 필승을 다짐하는 홍명보호, 비책을 만들기 위한 3일 가운데 마지막 하루였는데 날씨와 악연은 없었다. ‘비(雨)’는 뚝 그쳤다.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훈련 도중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양이었다. 빗줄기도 거셌다. 뜻하지 않게 우중 훈련을 한 셈이다.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러시아와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앞두고 이구아수에서 갖는 마지막 훈련이었는데 우려했던 비는 쏟아지지 않았다. 사진(브라질 이구아수)=김영구 기자 |
“날씨 등 훈련장 환경이 상당히 좋다. 좀 더 편안하게 월드컵 본선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라고, 불과 이틀 전만 해도 큰 만족감을 나타냈던 태극전사였다. 하늘이 뻥 뚫리면서 쏟아지는 장대비가 야속하기 그지없다.
걱정은 하루로 그치지 않았다. 15일에도 비가 예보됐다. 강수 확률은 50%를 넘었다. 구멍 난 하늘은 복구 안 된 듯 아침부터 비가 줄지 않고 내렸다. 이틀 연속 우중 훈련을 할 경우,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간절한 바람을 하늘이 들어준 것일까. 오후 들어 비구름이 걷혔다. 햇빛이 쨍쨍하진 않고 흐린 날씨에 바람도 적잖게 불었으나 훈련을 소화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최악의 훈련 환경
대표팀은 하늘의 방해 없이 준비한 걸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대표팀이 훈련을 마친 뒤에야 예보대로 가랑비가 내렸다.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러시아전 대비 이구아수에서의 마지막 훈련을 그렇게 마친 대표팀은 15일 오전(현지시간) ‘결전의 땅’ 쿠이아바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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