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이 개막한 13일 일본인 주심에 대한 오심 논란이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일본 출신이 니시무라 유이치(43) 주심은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경기에서 브라질 측에 지나친 '홈 어드벤티지'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31·플루미넨세)는 패널티 지역 안에서 크로아티아 센터백 데얀 로브렌(25·사우샘프턴)을 등진 채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로브렌이 프레드에 왼쪽 어깨에 손을 댔고 프레드는 큰 동작과 함께 그대로 넘어졌다.
니시무라 주심은 이에 곧 경기를 멈추고 패널트킥을 선언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프레드가 과장된 몸짓으로 넘어졌다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니시무라 주심은 로브렌에겐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다.
네이마르가 패널트킥을 골로 연결하면서 분위기가 브라질 쪽으로 기울어 크로아티아는 1대 3으로 패배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 기자 인터뷰에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로브렌은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스캔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울고 싶을 만큼 슬프다"고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FIFA는 언제나 '존중(Respect)'을 강조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났는가"라고 반문하며 "차라리 트로피를 브라질에 그냥 주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그 판정이 없었다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좋은 경기를 펼쳤고 브라질과 싸울 만한 실력이 있었지만 12명을 상대로는 아니다"라며 심판이 브라질의 편을 들어줬다는 의혹을 다시 한 번 제기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니시무라 주심의 판정이 옳았다고 옹호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니시무라 주심은 브라질이 얻어낸 미묘한 패널트킥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했다"며 "그는 망설임 없이 (반칙이 일어난 자리를) 가리키며 냉정하게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같은 분위기에서 과거 니시무라 주심이 저지른 결정적 오심들을 수면 위로 꺼내 올렸다.
니시무라 주심은 지난 2005년 7월31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제2회 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도 주심을 맡은 바 있다.
당시 중국 미드필더 천타오(29·텐진)와 몸싸움을 벌였던 한국 수비수 유경렬(35·천안시청)이 얼굴을 감싸 쥐고 쓰러졌다.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지 못한 니시무라 주심은 북한의 최해일 선심과 상의한 후 중국 공격수 가오린(28·광저우)에 대해 레드카드를 꺼내 보이며 엉뚱한 선수를 퇴장시켰다.
니시무라 주
2007년 17세 이하(U-17) 월드컵 결승, 200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2012년 런던올림픽 등에 심판으로 참여한 바 있다.
2012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정한 올해의 심판으로 뽑히기도 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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