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이구아수) 이상철 기자] 카드 하나는 보여줬다. 하지만 러시아를 사냥할 ‘진짜 무기’는 꽁꽁 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 4시3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천둥번개가 치고 굵은 빗줄기가 쏟아져 내렸으나 태극전사의 훈련은 멈춤이 없었다.
↑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사진(브라질 이구아수)=김영구 기자 |
외부로 새나가지 않도록 훈련 내용을 최대한 숨기려 했다. 지난 12일 이구아수 도착 후 이틀 연속 훈련을 모두 공개했지만 이날은 초반 15분만 공개했다. 러닝 및 스트레칭 등으로 선수들이 가볍게 몸을 푸는 모습만 보여줬다. 이후 전술 훈련은 철저하게 가렸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15일 훈련을 전면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전 필승 비책을 사실상 베일에 가려놓겠다는 의도다.
물론, 카드 하나는 보여줬다. 지난 13일 집중적인 수비 전술 훈련을 했다. 강한 압박과 함께 포지션 체인지가 잦고 측면 돌파가 위협적인 러시아의 공격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맞춤형 훈련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수비 조직력 강화를 위해 ‘원 포인트 레슨’을 했다.
↑ 러시아전 ‘킬러’가 돼야 할 손흥민이 결연한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브라질 이구아수)=김영구 기자 |
손흥민(레버쿠젠)을 활용한 빠른 역습 패턴을 반복적으로 연습했으나 ‘진짜 발톱’은 보여주지 않았다. 조직적인 세트피스 등 공격 전술 훈련은 이날부터 남몰래 갈고 닦았다. “러시아 수비를 무너뜨릴 공격 방법을 자세히 밝히 어렵다”라며 선수들도 최대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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