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브라질 이구아수) 이상철 기자] 홍명보호의 중앙 수비 콤비가 ‘수다맨’이 됐다. 허물어진 수비벽을 다시 쌓아 견고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전술도 중요하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수비다. 그 조직력을 키우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대화’였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홍명보호의 주전 수비수다. 러시아전을 닷새 앞두고 가진 지난 13일(한국시간) 수비 전술 훈련에서 홍명보 감독은 이 2명을 고정으로 박아뒀다. 일찌감치 러시아전 주전 중앙 수비수로 낙점한 것이다.
↑ 해도 해도 대화가 필요한 김영권(왼쪽)과 홍정호(오른쪽). 철벽 수비를 만들기 위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함께 공부 중이다. 사진(브라질 이구아수)=김영구 기자 |
이들도 이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브라질 이구아수에 온 뒤 숙소가 1인 1실이 되면서 ‘룸메이트’ 관계가 깨졌지만 잠만 같이 안 잘 뿐이다. 둘만의 호흡 만들기는 한 방에 모여 계속됐다.
경기장 안팎에서 시도 때도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그 주제는 ‘어떻게 하면 수비를 잘 할까’이다. 지난 경기 영상을 함께 보면서 문제가 됐던 상황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홍정호는 “숙소에 들어가면 실점을 하거나 위기를 겪은 영상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 대화를 하며 맞춰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영권은 “(홍)정호의 말대로 경기장 안에서 아무 문제가 없도록 호흡을 잘 맞춰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그라운드 안팎에서 말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대화를 통해 실수를 최대한 줄이려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원정 월드컵 첫 8강에 도전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오는 18일 열리는 러시아와 첫 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 러시아전에 사활을
홍정호와 김영권은 이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들은 “그라운드 위의 11명이 함께 움직여야 실점을 안 할 수 있다. 다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그 동안 많은 걸 보여주지 못했으나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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