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 대표팀의 첫번째 관문은 러시아전. 한국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러시아와 H조 1차전을 갖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열세지만 한국 특유의 조직력과 체력을 풀가동한다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2일 브라질에 도착한 후 결정적인 한마디를 꺼냈다. “러시아전까지 1주일여가 남았는데 내일(13일)부터 3일 동안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
↑ 브라질 월드컵. 한국대표팀이 러시아와의 1차전을 앞두고 필승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훈련 첫날인 13일 ‘러시아 사냥’에 매진했다. 평소 전술 훈련을 잘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날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훈련에서는 러시아 필승 카드를 살짝 보여줬다.
러시아 수비를 공략하기보다 러시아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게 ‘포커스’다. 단단한 수비로 러시아의 창을 봉쇄한 후 빠른 역습으로 방패를 뚫는 것이다. 때문에 공격의 파괴력을 끌어올리기보다 수비 조직력 강화에 집중했다.
홍명보 감독은 40여분동안의 수비 전술 훈련에서 3선의 간격을 좁게 하면서 그 틀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러시아에게 공간을 내주지 허용치 말라는 것이다. 또한, 포지션 변화가 잦고 측면 수비수의 공격 가담이 빈번한 점을 고려해 이에 대한 주의사항도 쉬지 않고 이야기했다.
오른쪽 수비수인 이용(울산)은 “감독님께서 (볼에 시선을 뺏기지 말고)볼 있는 지역 반대편의 선수를 체크하라고 주문하셨다. 또한, 위험지역에서 최대한 앞쪽으로 올라가 수비하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왼쪽 수비수인 박주호(마인츠)도 “러시아 선수들의 포지션 체인지가 많고 위치선정 또한 좋은 편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막으라고 강조하셨다”라고 밝혔다.
위험지역 가까이 파울을 범해 위기를 자초하지 말고 또한 좋은 위치를 먼저 차지하라는 것이다. 세트피스 공격이 강한 러시아이기에, 그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하라는 주문이다.
수비 강화는 수비수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전방 공격수부터 전방 압박을 가하며 적극 수비에 가담할 것을 요구했다. 매우 꼼꼼했다. 홍명보 감독은 상황 별로 선수들의 위치를 일일이 가르치고 지시했다.
손흥민(레버쿠젠)은 “월드컵에서 무실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러시아를 잡기 위해선 수비를 잘 준비해야 한다. 오늘 집중적인 수비 훈련을 통해 수비 시 내가 어디에 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터득했다”라고 말했다.
수비 강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그렇다고 단순히 ‘잠금 모드’는 아니다. 숨겨 놓은 발톱을 꺼내 빠른 역습으로 골을 노리겠다는 복안도 있다. 수비 전술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지만, 그와 동시에 손흥민을 활용한 역습 패턴도 반복적으로 했다. 이청용(볼튼)이 귀띔한대로 러시아를 어떻게 공략해야 할지를 보여준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러시아전이 ‘1골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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