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카와이 레너드가 인생 경기를 펼치며 ‘킹’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를 지웠다. 샌안토니오는 마이애미 원정에서 완승을 거두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샌안토니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4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7전4선승제) 3차전에서 111-92로 이겼다. 샌안토니오는 2승1패로 앞서며 파이널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했다.
승부는 사실상 전반에 끝났다. 샌안토니오는 1쿼터를 41-25로 크게 앞선 뒤 전반에만 무려 71점을 쏟아부으며 마이애미를 50점으로 묶었다. 마이애미 홈팬들은 이미 전반부터 침묵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다.
샌안토니오의 중심에는 레너드가 있었다. 레너드는 이날 자신의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며 3점슛 3개를 포함해 29득점으로 폭발했다. 야투는 13개를 시도해 10개를 성공시키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레너드는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16점을 퍼부었다. 1, 2차전 합산 18점을 기록했던 레너드의 엄청난 폭발력이었다. 레너드의 공격력과 함께 샌안토니오의 시스템 농구도 눈부셨다. 마이애미는 공‧수에서 완벽하게 밀렸다.
샌안토니오는 1987년 LA 레이커스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 전반 70점 이상 기록을 해냈고, 1쿼터 40점 이상 기록도 1960년대 이후 최초였다. 샌안토니오의 압도적인 스코어는 결국 후반까지 이어지며 마이애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레너드는 4쿼터까지 내‧외곽에서 저돌적으로 마이애미를 밀어붙이며 최고의 경기를 선사했다.
반면 마이애미는 제임스와 드웨인 웨이드 외에는 공격의 활로를 좀처럼 찾지 못했다. 라샤드 루이스가 간간히 3점슛을 터뜨렸지만, 전반적인 공격 밸런스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마리오 차머스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야투 8개가 모두 림을 빗나갔고, 자유투 2개로 겨우 2점을 보탰다. 또 결정적인 실책도 3개나 저질렀다.
마이애미는 제임스와 웨이드도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3차전을 망쳤다. 제임스는 22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실책을 무려 7개나 범했다. 경기 막판에는 체력 저하도 눈에 띄게 나타났다. 웨이드도 22점을 보탰지만, 실책은 5개나 됐다. 크리스 보쉬도 9점 4리바운드에 그치며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샌안토니
양 팀은 13일 같은 장소에서 파이널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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