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원익 기자] ‘복덩이’ 신예 외야수 박해민의 활약에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도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류 감독은 10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8일 대전 한화전서 진귀한 번트 2루타를 기록한 박해민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류 감독은 “나도 번트 2루타는 처음 본 것 같다”고 말문을 연 이후 “나도 현역 시절에는 번트를 잘 대는 편이었는데, 내가 봐도 박해민이 번트는 참 잘댄다”며 박해민의 번트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신예 외야수 박해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한희재 기자 |
박해민이 이렇게 번트를 잘대는 비결은 무엇일까. 현역 시절 번트의 달인으로 꼽혔던 류 감독은 “일단 발이 빠르고 번트의 코스가 좋다”고 칭찬했다. 류 감독은 자세를 미리 잡고 번트를 하는 유형과 움직이면서 번트를 하는 유형이 있다며 “박해민은 보내기 번트 같은 상황에서도 기습번트로 자신도 살아가려고 많이 노력하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처럼 번트를 잘대는 비결은 꾸준한 연습밖에 없다는 것이 류 감독의 설명. 류 감독은 “박해민은 발도 빠르고 수비도 (외야수 중에) 가장 안정적”이라고 높이 평가한 이후 “타격만 조금만 올라와준다면 좋을 것 같다”며 박해민의 장단점을 언급했다.
무엇보다 우투좌타인 박해민이 왼손 투수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 류 감독은 “우투수를 상대로는 꾸준히 내보내고 있다. 그런데 좌투수 상대가 관건이다”라고 했다. 류 감독은 “결국 좌투수에게도 기회를 줄 것인데 자기 스윙을 하거나, 안타를 잘 만들어내거나, 배트의 중심에 공을 맞히는 모습을 보인다면 향후 어떤 유형에도 상관없이 경기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박해민의 풀타임 출전의 관건을 좌투수 극복으로 꼽았다.
전망은 긍정적이다. 박해민은 올해 표본은 적지만 좌투수를 상대로 11타수를 소화하며 4안타(2루타 2개, 3루타 1개)를 때리며 1타점으로 선전했다. 오히려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2할1푼7리
하지만 표본이 매우 적기에 박해민이 지속적으로 좌투수를 상대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풀타임 출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류 감독은 “우리 팀에서 발이 제일 빠르다. 박해민이 좌투수를 상대로만 잘해준다면 참 좋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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