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조쉬벨의 한 방이 드디어 터졌다. 오매불망 기다린 시간만 38일. 신기루일까. 아님 재가동일까.
조쉬벨은 지난 8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1회말 화끈한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4월30일 마산 NC 다이노스전 이후 터진 9호포였다. 상대는 KIA 선발 데니스 홀튼. 조쉬벨의 스리런 한 방에 흔들린 홀튼은 2회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LG는 이날 21안타를 때려내며 20-3으로 완승했다.
↑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2사 1,3루 LG 벨이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LG는 9개 구단 가운데 팀 순위만 최하위가 아니다. 타율과 홈런도 꼴찌다. LG는 팀 타율 2할7푼8리, 31홈런으로 9위에 머물러 있다. 홈런 1위 넥센 히어로즈(81개)와는 무려 50개나 차이가 난다. LG는 조쉬벨을 제외하면 홈런 5개 이상을 쳐낸 선수가 없다. 조쉬벨도 4월까지 홈런 레이스를 벌이다 5월은 개점휴업 했다. LG 타선도 힘을 잃었다.
시즌 초반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조쉬벨은 끝이 보이지 않는 부진의 길을 걸었다. 5월 타율은 2할1푼8리로 최악이었다. 몸쪽 낮은 공에 약점이 드러나면서 빠른 공과 변화구 모두 대처 능력을 잃었다.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혼돈이 오면서 강점이던 선구안도 사라졌다.
조쉬벨은 지난 KIA전에서 타격감을 잡는 듯했다. 하위 타순으로 옮겨 부담을 덜면서 조금씩 타격 타이밍을 맞춰가고 있다. 최근 2경기서 멀티안타와 홈런도 터졌다. 고무적인 결과다.
그러나 조쉬벨이 타격감을 완전히 찾았다고 보긴 힘들다. KIA전 1회 홈런 이후 무기력하게 4타석을 물러났다. 삼진-삼진-병살-삼진.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했다. 이날 홈
조쉬벨의 홈런은 LG 타선의 화룡점정 역할을 한다. 거포 부재에 시달리는 LG의 유일한 희망이다. 조쉬벨은 “KIA전 타격감을 유지해 앞으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시즌 9호 홈런이 또 신기루처럼 사라질까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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