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안타를 때린 미겔 로하스와 제이미 로막이 내리는 비 때문에 가슴을 졸였다. 이유가 무엇일까.
로막과 로하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로막은 엉덩이 부상으로 결장한 야시엘 푸이그를 대신해 우익수로, 로하스는 저스틴 터너를 대신해 3루수로 나갔다.
둘은 6회 연달아 안타를 치며 팀의 6-1 승리(6회 강우 콜드 승)를 이끌었다. 로막은 2사 1, 2루에서 좌중간 가르는 2루타로 2타점을 올렸고, 로하스는 중전 안타로 로막을 불러들였다.
↑ 미겔 로하스가 류현진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美 덴버)= 조미예 특파원 |
둘은 6회 또 다시 내린 비로 경기가 중단 되고 콜드게임이 선언된 이후에도 6회말을 채 끝내지 못하면서 6회초에 세운 이들의 기록이 인정되느냐를 놓고 클럽하우스에서 작은 논란이 있었던 것.
로하스는 “모두에게 물어봤는데 어떤 선수는 인정된다고 했고, 다른 선수는 6회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인정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며 비로 중단됐을 때 안에서 나온 얘기를 소개했다.
로막은 행여 힘들게 친 안타가 기록이 인정되지 않을까봐 걱정된 나머지 팀에서 제일 똑똑해 보이는 비디오실 직원에게 인정 여부를 물어봤다고. 결국 기록이 인정된다는 답을 들었고, 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로막(오른쪽)은 경기 전에도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사진(美 덴버)= 조미예 특파원 |
로하스는 “나와 로막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다. 팀이 이기는데 도움을 줘 기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12년간 마이너리그 생활을 한 로막은 “이 안타를 위해 12년을 기다렸다. 어깨 위에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라며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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