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역사적인 날이 됐다. 기록을 세우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영광이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
2009년 말 신고 선수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정훈(27)은 경기 후 상기된 표정이었다. 자신이 달성한 기록이 아직은 실감나지 않는 듯 했다. 여러 차례의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이전에는 꿈꾸지 못했던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정훈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2볼넷을 마크했다.
5월 30경기에서 2연타석, 5월31일 7연타석 출루를 이어온 정훈은 한국프로야구 역대 세 번째로 13연속 출루를 달성했다.
1일 경기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 세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친 정훈은 네 번째 타석에서 연속 출루 타이 기록을 완성했다.
이로써 정훈은 2003년 이호준(당시 SK), 2007년 제이콥 크루즈(당시 한화)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13연속 출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정훈은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섯 번째 타석에 서 정재훈을 상대했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몸 쪽으로 향한 공을 피한 정훈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정훈은 "타이기록을 세울 때까지는 의식하지 않았다. 양의지(두산)가 출루 한 번만 더하면 신기록이라고 말해주더라. 마지막 타석은 의식해서인지 공이 작게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정훈은 정재훈의 몸 쪽 공에 대해 "공을 피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요령껏 맞으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비록 신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정훈은 자신을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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