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전성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중심 타자 손아섭(26)이 느끼는 책임감은 생각보다 막중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지만 자신은 아직 부족하다며 끊임없이 채찍질을 했다. 손아섭은 3번 타자가 짊어져야 할 책임감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손아섭은 “팀이 힘든데 내가 해결을 할 수 없을 때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3번 타자는 제일 중요한 위치다. 잘 못하고 있다. 다른 사람은 엄살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득점 기회에서 놓친 경우가 많았다. 우리 팀 타자들이 아닌 다른 팀 3번 타자들과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손아섭이 3번 타자의 책임감에 대해 말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손아섭은 “3번은 팀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다. 해결 능력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나는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손
아섭은 지난 31일 두산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결승타를 쳐냈다. 이 부문 1위는 올 시즌 9개의 결승타를 쳐낸 호르헤 칸투다. 손아섭은 중심 타자는 결정적인 순간에 활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타력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손아섭은 “비록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구의 질도 불만이다”고 털어놨
손아섭은 자신이 3번 보다는 2번 타자에 어울린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3번 타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014 시즌 롯데의 3번 타자는 누가 뭐래도 손아섭이다. 그는 “나의 역할은 4번 루이스 히메네스가 쉬운 타점을 올릴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내 스타일대로 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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