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가 이적시장 매물로 나왔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파브레가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도 그를 놓아주기로 했다.
관심은 그의 행선지다. 바르셀로나가 책정한 이적료는 3000만파운드(약 512억원)다. 그 큰 액수를 감당할 클럽은 매우 제한적이다. 지난해 여름 퇴짜를 맞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 파브레가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추진 중인데 1순위는 아스날이다. 파브레가스의 가족들은 다시 런던에서 새 삶을 시작할까.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
꽤 높아 보인다. 아스날은 바르셀로나에 파브레가스를 팔면서 바이백 조항을 넣었다. 우선 협상권인데, ‘BBC’에 따르면 아스날이 이에 대한 어떠한 표명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파브레가스는 그 동안 ‘친정’ 아스날에 대한 애정을 보였고, 벵거 감독도 ‘옛 제자’를 감싸 안았다.
벵거 감독은 1년 전 맨유의 파브레가스 이적 루머가 나돌자, “적어도 1년은 잔류할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사실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파브레가스가 아스날에 좋은 기억을 유지하는 한 돌아오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스날의 이적시장에선 ‘교수님’ 벵거 감독의 의사가 전적으로 반영된다. 따라서 벵거 감독이 파브레가스의 복귀 여부를 결정할 텐데, 그는 파브레가스와 재회를 희망하고 있다.
물론, 3000만파운드의 금액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3년 전 바르셀로나에 팔았던 3500만파운드(약 598억원)보다는 저렴한 이적료다. 또한 파브레가스의 재능을 고려하면, 전혀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아스날은 1년 전 메수트 외질(4200만파운드·약 717억원)을 데려오면서 크게 한 번 질렀던 ‘경험’도 있다. 외질보다 이적료가 적은 파브레가스다.
FA컵 우승으로 9시즌 만에 무관의 한을 푼 아스날이다. 중원에 자원은 넘친다. 외질, 램지가 버티고 있다. 그렇지만 매 시즌 부상 악령이 끊이지 않았던 아스날이다. 지난 시즌에도 순풍을 타다가 램지의 부상과 외질의 부진으로 쭉 미끄러졌던 아픔을 갖고 있다. 측면 수비수, 공격수 등 다른 포지션 보강도 필요하나 이적자금은 두둑하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도 아스날이 파브레가스를 영입하길 희망할 터다. 아스날이 아닌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이적료 일부를 아스날에게 지급해야 한다. 어차피 파브레가스를 팔기로 마음
최근까지 파브레가스는 아스날을 원했고, 아스날도 파브레가스를 원했다. 3년 재계약을 한 벵거 감독도 마음이 크게 바뀌지 않았을 터. 이제 프리미어리그 정상 탈환을 노리는 아스날로서도 전력 강화를 위해 파브레가스 카드는 구미가 당길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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