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튀니지전에서 축구를 시청하는 팬들에게 다소 낯선 광경이 펼쳐졌다. 바로 전·후반 각각 30분에 잠깐 주어진 휴식시간이다. 선수들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휴식시간에도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과제 한 가지를 더 추가했다.
한국 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튀니지와의 친선 평가전에서 전반 44분 선제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이날 출정식을 앞둔 한국은 승리를 노렸지만, 영패를 면치 못했다.
이날 경기에는 새로운 룰이 눈에 띠었다. 바로 브라질 월드컵에서 적용될 휴식시간이다. FIFA는 브라질 북동부-북부의 기온이 30도를 넘는 고온다습한 지역인 것을 감안해 선수보호차원해서 해당 룰을 적용한다.
↑ 한국은 휴식시간 이후 생길 수 있는 변수들에 잘 대비해야한다. 또는 잘 활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사진=MK스포츠 DB |
한국은 이날 전반 30분까지 경기를 주도했다. 구자철은 전반 15분 중거리 슈팅을 때리며, 한국의 첫 포문을 열었다. 이후 1분 뒤, 코너킥 찬스에서 김영권의 헤딩 슈팅이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대표팀은 결정적인 순간 손발이 다소 맞지 않는 듯 몇 번의 찬스를 놓쳤다. 그러나 점유율을 지배하면서 서서히 공격찬스를 만들어나가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전반 30분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그러나 30분 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문제를 노출하지 않았던 수비진이 휴식시간 이후로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긴장이 풀리면서 수비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이 원인이었다. 한국은 이후 슈팅찬스를 연이어 내줬다.
전반 31분 제미아의 측면 패스가 미카리에게 슈팅으로까지 이어지면서 한국은 주도권을 빼앗겼다. 이후에도 두 세 차례 정도 슈팅을 더 내줬다. 한국 수비진은 호흡이 끊긴 이후 다시 한 번 전열을 가다듬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 한국은 이날 전반 중반 이후 급격하게 수비라인이 흔들렸다. 사진=MK스포츠 DB |
후반에는 튀니지의 밀집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정교한 패스와 공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세밀하지 못하면서 한국은 동점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홍정호가 후반 17분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악재가 겹쳤다. 이후에는 이근호, 김신욱, 지동원 등 공격수를 연달아 투입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오히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대표팀은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심리적으로도 많이 흔들렸던 대표팀이다. 후반에도 휴식시간은 똑같이 적용됐다.
문제는 경기 도중 흐름이 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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