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홍명보호의 두 남자가 있다. 누구보다 튀니지전을 기다렸던 두 남자였다. 자신을 둘러싼 선발 논란을 종식시키고 명예회복을 꿈꿨을 것이다. 하지만 박주영(아스날)과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한국은 튀니지전에서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다. 공격은 날카로움이 떨어졌고, 수비는 견고함이 부족했다. 단순히 이 문제가 박주영과 윤석영의 탓은 아니다. ‘원 팀’으로서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러시아와 첫 경기 전까지 분명 고쳐야 할 부분이다.
↑ 박주영은 28일 튀니지전에 75분 동안 최전방 공격수로 뛰었지만 그리스전과 같은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사진(상암)=옥영화 기자 |
실상 그런 역할을 해주기 바랐던 게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후반 30분 김신욱(울산)과 교체 아웃됐다. 75분, 45분을 뛴 그리스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그라운드에 서있었다. 몸놀림도 아주 나쁘지 않았다. 가벼웠고 많이 뛰었다. 2선으로 내려와 구자철(마인츠), 이청용(볼튼)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려 했다.
하지만 그리스전과 같은 ‘임팩트’는 없었다. ‘원샷원킬’의 해결사 본능도 발휘하지 못했다. 후반 3분 페널티 에어리어 밖 왼쪽에서 날린 중거리 슈팅 이외에는 이렇다 할 위협적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이청용, 손흥민(레버쿠젠)과의 시너지 효과도 조금은 더 기다려야 했다.
왼쪽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한 윤석영도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9월 아이티전 이후 모처럼 A매치에 뛰었다. 경쟁자는 없었다.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는 오른 발목 부상으로 출전이 힘들었다. 부상 같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출전은 보장됐다.
↑ 윤석영은 28일 튀니지전에 왼쪽 수비수로 풀타임을 뛰었지만 큰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
공격 성향이 짙고, 또한 그게 강점인 윤석영이다. 하지만 그 강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저돌적인 돌파는 없었다. 공격에 가담해 띄운 크로스는 번번이 떴다. 크게 뜨는 등 정확도가 매우 떨어졌다. 반대편의 이용(울산)이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측면 공격의 활로를 뚫은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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