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역전 만루포` 넥센, SK에 짜릿한 역전승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넥센 강정호(27)가 짜릿한 역전극을 이뤘다.
넥센 히어로즈는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정규시즌 4차전에서 8회말 터진 강정호의 만루포에 힘입어 7-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5연패 후 연승 행진을 달리게 됐다.
경기 초반은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넥센 선발 금민철은 2회까지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별다른 위기 상황없이 무실점을 잘 막았다. SK선발 울프도 1회 유한준에게 안타를 맞았을 뿐 2회까지 넥센 타선을 범타로 봉쇄했다.

↑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넥센 강정호가 만루포를 쏘아올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목동)=곽혜미 기자

하지만 SK가 먼저 결정적인 한방을 날렸다. 3회 금민철이 제구 난조로 흔들리면서 2사 1,2루 찬스를 잡았고 김강민이 우월 스리런포를 날리며 3-0으로 앞섰다. SK는 흔들리는 금민철을 계속 두들겨 4회에도 2점을 더 뽑았다. 여기에 울프의 깔끔한 호투까지 이어지며 승리는 눈 앞에 있는 듯했다.
그러나 전날 홈런 3방으로 다시 살아난 넥센 타선도 무서웠다. 울프에게 막혔던 넥센은 6회말 1사 1,2루 찬스를 잡았고, 이택근의 좌월 스리런포가 터지면서 3-5로 추갹을 시작했다. SK는 8회초 만루 찬스를 잡으며 달아날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게 화근이 됐다. SK는 믿을맨 박정배를 8회말 마운드에 올렸지만 박정배는 선두타자 대타 윤석민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넥센은 이택근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안타 하나만 나오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유한준이 짧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박정배는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로 바뀌었다.
여기서 타석에 등장한 타자는 이날 히어로인 강정호. 강정호는 박정배의 초구로 들어온 높은 포크볼을 그대로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시즌 15호 만루홈런이자, 자신의 3번째 만루홈런. 넥센은 강정호의 그랜드슬램으로 7-5로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에는 막는 일만 남았다. 9회 마운드에는 마무리 손승락이 올라왔다. 손승락은 첫 타자 임훈에게 내야안타,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처리, 무실점으로 잘 막고 역전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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